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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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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의식에 대한 질문 입니다...

선민의식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들이 신에게 선택받아서 우월한 민족이라고 생각하는거고

넓은 개념으로는 어떤 단체나 사람이 자기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거잖아요?


근데 도덕적 선민의식은 쓸 수 있는 표현이고 도덕적 우월의식이랑 같은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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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던한굴뚝새285
    모던한굴뚝새285

    안녕하세요. 이명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선민사상(選民思想)은 유대교의 자의식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이스라엘이 신에게 무상의 선택을 받았음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여기서 핵심은, 이 선택이 이스라엘이 잘나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따라서 신의 선택은 이스라엘에게 당연한 것도 아니며, 본성적 권리에 따른 것도 아니며, 능력에 따른 것도 아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잘나서 선택을 받은 것이라면 이는 '무상'의 선택이 아니게 된다. 즉, 호의는 권리가 아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는 이 원칙적 의미가 아닌, 변형된 의미의 선민사상을 말할 때 사용되며, 이 문서에서도 이런 변형된 의미를 주로 설명한다. 곧 종교, 국가, 민족 등 특정 부류나 집단이 자신들만이 신이나 그에 맞먹는 존재 등에게 선택되었고, 때문에 타 집단보다 더 우월하거나 잘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비뚤어진 우월의식을 뜻한다. 굳이 특정 집단만 그렇다기보단 사회적으로 성공한 일부 개인에게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왕자병, 공주병의 기질과도 일부 유사한 점이 있다.

    좁은 의미의 선민사상은 어떤 민족이나 종교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태를 뜻하지만, 넓은 의미의 선민사상은 개요의 설명처럼 좀 더 포괄적인 것이다. 현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과 행동도 선민사상의 일종이라 볼수있다.

    이기심과 함께 대표적으로 가지면 위험한 사상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강자가 이것을 믿게 되면 상대적인 약자 입장에선 전혀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선민사상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보다 극단적으로 위험하다.

    이 사상은 분야의 타당성을 떠나서 자신이 내세우는 가치관의 절대성을 위해 선의와 반성을 내세우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러나 반성과 선의를 내세워도 그 이념이 보완될 수 있거나 결함이 있음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때때로 엄청난 사회적 소요와 피해를 유발한다.[5] 반성과 선의를 내세우되 자신의 가치관의 절대성이 공고한 것이 선민사상의 특징이다.

    인간적인 실수는 할 수 있고 그것을 반성하는 모범적인 사람이되, 자신이 따르는 강령만은 틀림없고 모든 사람의 이념을 해당 기준을 따라 재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의 문화검열, 종교 근본주의 등의 사례뿐 아니라, 통용되는 상식 선 내의 정치적 이념에까지 퍼져 있다. 심지어는 주체사상 또한 수령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반성하는 경건한 자세를 취한다.

    또한 모든 인간의 생각에서 나오고, 실수를 한다해도 반성하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인류멸망의 현실화라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낼지도 모르는,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무섭고 위험한 사고방식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을 조금만 둘러보면 "난 ○○하기에 □□하는 놈들보다도 더 뛰어나."란 생각을 가진 이들은 그 사례가 매우 다양하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행태, 즉 소위 '@@빠'라고 불리는 커뮤니티를 전부 선민사상이라 단정지을 순 없다. 애초에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게 어떤 특정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리상의 제약 없이 모이는 곳인 만큼, 단순히 그걸 좋아해서 모이는 건지 아예 선민사상으로 그곳을 더 우월하다 여겨서 모이는 건지는 구분이 좀 필요하다. 또 현실의 민족이나 종교 등과는 달리 인터넷상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기에, 그들 모두가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다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특정 회사의 제품만을 추켜세우고, 타사 제품을 폄하한다는 것은 극단적이라는 측면에서는 선민사상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지만, 선민사상의 정의대로 특정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본인과 그 사용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수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구제해야한다는 수준의 사상으로 발전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원래 의미의, 즉 특정 종교나 민족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선민사상은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민족종교는 높은 확률로 선민사상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증산도가 있다. 힌두교 역시 카스트 자체가 큰 영향력이 없는 발리 힌두 같은 예외적인 경우는 있지만 인도 본토의 힌두교는 외국인이 힌두교를 믿으며 인도에 귀화하면 힌두교 카스트 중 제일 낮은 수드라로 정해진다. 대종교는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미 설명 끝. 물론 민족종교임에도 선민사상을 딱히 찾아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원불교나 천도교 같은 경우 딱히 선민사상이 보이지 않는다. 원불교의 경우 미국에 원달마 센터를 건립하고 명상 붐과 더불어 활발히 선교 중이며, 외국인 교무도 배출하고 있다. 천도교 역시 1990년대 초부터 구호와 봉사를 겸해 해외 선교를 하면서 해외 교구를 두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국가지도층이나 종교지도층이 선민사상을 주도하면서, 세계에 폭력과 갈등의 씨앗을 남기기도 하는데, 그 예로 세계 곳곳에 횡행하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포함한 종교 근본주의를 들 수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경우 타 종교인에 대한 역지사지를 금기시하기 때문에 타 문화와의 갈등을 좁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민족이나 국가,종교 단위가 아니더라도 현대사회의 정치인들 중 지지자들과의 호혜관계와 선행을 앞세우는 사람들 중에서도 선민사상을 가진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런 경우는 자신의 정치적 파벌을 공고히 하며 해당 세력이 내세우는 강령과 이념을 절대화하는 특징을 가진다.

    일부 재벌과 정치인 등 고위 계층들도 하위계층에 대한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개발도상국이거나 정치적/사회적 의식 수준이 낮을수록 심한 편이다. 이런 경우 하위계층의 선민사상 또한 작용한 경우가 베네수엘라와 같은 케이스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또한 농촌을 중심으로 하층민들에게 선민사상이 작용한 후 사회가 크게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이것이 심화되면 지배계층에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 물밑 세력을 키우는 경우가 자주 발견되는데, 멀리 갈 것도 없이 대한민국에서 하나회 같은 케이스가 생겨났었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지능이 높은 생물이라는 이유로 자연에 속하지 않는 존재로 보고 다른 동식물과 별개로 취급하는 것도 종족 단위의 선민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육식을 동물 학대로 보거나 그 밖에 인간의 행동을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다며 비판하는 행위 등이 그 예시. 넓게 보면 인간도 지구에 속하는 미물 중 하나이고 다른 동물에게서 식량을 취하는 것도 생존을 위한 본능이자 먹이사슬일 뿐이다. 다만 이는 과거부터 현대까지 꾸준히 윤리적 관점에서 논의가 끊이지 않는 사안이므로 정답을 내리기 힘든 문제이기도 하다.

    도덕적 우월의식 또한 선민의식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우월하다고 남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 또한 선민의식이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