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경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려시대 과학기술에서 가장 뛰어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인쇄술의 발달이었다. 오늘 날 남아있는 각종 인쇄물 및 인쇄장치는 신라 때부터 발달했던 목판 인쇄술이 고려시대에 이르러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 시기 인쇄술은 목판 인쇄술이 발달하여, 종국에는 금속 활자 인쇄술으로 발전하였으며, 대표적인 인쇄물로는 상정고금예문, 직지심체요절 등이 있다. 1234년에 인쇄된 상정고금예문은 서양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보다 200년 정도 앞서는 것이었다. 고려의 활판인쇄기술에서는 활판을 고정시키는 기술이 발달하지 못하였으나, 서양에서는 활판을 죄어주는 중치가 사용되어 대량인쇄를 가능하게 하였다. 서양에 비해서 고려의 인쇄기술로는 대량인쇄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쇄술로 인하여 지식층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못하였다. 한편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제지술도 발달하였다. 제지술은 닥나무 재배를 장려하여 종이 제조 전담 관서를 설치하여 중국에 수출하였다. 당시 고려에서 만든 종이는 중국에 수출되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