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내용만으로 보면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먼저 고려됩니다. 다만 갑상선 질환이나 다른 내분비 질환과 구분이 필요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 기능 이상으로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는 질환입니다. 주요 특징은 월경 간격 증가, 남성호르몬 증가에 따른 다모증(허벅지·복부·턱 등 굵은 털), 체중 증가 또는 체중 감소 어려움, 초음파에서 다낭성 난소 소견입니다. 월경 주기가 35일 정도로 비교적 길고, 남성호르몬 상승과 다모증이 있는 점은 이 질환과 어느 정도 맞습니다. 다만 초음파 소견은 검사 시점이나 판독 기준에 따라 정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갑상선 질환은 주로 피로, 체중 변화, 추위 또는 더위 민감성, 심박수 변화, 생리 변화 등이 나타납니다. 다모증이나 남성호르몬 상승은 일반적인 갑상선 질환의 특징은 아닙니다. 갑상선 초음파가 정상이라도 기능 이상 여부는 혈액검사(갑상선 자극 호르몬, 유리 티록신)로 판단합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다음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첫째, 혈액검사: 총 테스토스테론, 유리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황산,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 황체형성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프로락틴, 갑상선 자극 호르몬, 유리 티록신.
둘째, 대사 평가: 공복 혈당, 인슐린, 당화혈색소, 지질 검사.
셋째, 골반 초음파(난소 평가).
넷째, 필요 시 부신 호르몬 검사(선천성 부신과형성 등 감별 목적).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 치료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월경 조절과 남성호르몬 억제를 위해 복합 경구피임약을 사용합니다.
둘째, 다모증이 심하면 항안드로겐 약물(스피로노락톤 등)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셋째, 인슐린 저항성이 동반된 경우 메트포르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넷째, 체중 관리와 근력·유산소 운동을 병행합니다.
다모증은 호르몬 치료로 진행이 억제되지만 이미 굵어진 털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레이저 제모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중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호르몬 치료가 병행되면 이전보다 감량이 수월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사용한 스테로이드 치료는 단기간 사용이라면 현재 지속되는 남성호르몬 상승의 원인일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높지 않습니다. 다만 장기간 반복 사용한 경우라면 병력으로 참고할 수는 있습니다.
정리하면 현재 증상은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능성이 있으며, 갑상선 기능 검사와 남성호르몬 및 대사 관련 혈액검사를 함께 시행하여 감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산부인과 또는 내분비내과에서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Williams Gynecology
Endocrine Society guideline for hirsutism
Rotterdam criteria for polycystic ovary syndrome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