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하복부의 만성적이고 경미한 통증은 원인이 다양합니다. 골반염(pelvic inflammatory disease, PID)은 가능성 중 하나이나, 전형적으로는 하복부 통증과 함께 질 분비물 증가, 발열, 성교통, 자궁경부 압통(cervical motion tenderness)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골반 옆 통증”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1. 자궁초음파는 주로 자궁과 난소의 구조적 이상(난소낭종, 자궁근종, 난관수종 등)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경증 또는 초기 골반염은 초음파에서 정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 초음파에서 별 이상이 없었다고 해서 골반염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농양이나 뚜렷한 염증성 종괴는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2. 복부·골반 전산화단층촬영(CT)은 심한 골반염, 난관난소농양(tubo-ovarian abscess) 등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미한 골반염은 CT에서도 명확히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급실 CT에서 특이 소견이 없었다면 중증 염증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수술 직후 염증 수치 상승은 수술 반응으로 설명 가능합니다.
현재 양상이 수개월 지속된 경미한 통증이라면, 골반염보다는 배란통, 난소 기능성 낭종, 장관 문제(과민성 장증후군), 복벽 근육통 등도 감별해야 합니다.
산부인과 방문 시에는 단순히 “골반염 검사”를 요청하기보다, 하복부 만성 통증 평가를 원한다고 설명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다음을 시행합니다.
발열, 통증 악화, 구토,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이 동반되면 즉시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현재 통증이 생리 주기와 연관되는지, 질 분비물 변화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