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스스로 하는 간지럼은 안 간지럽나요?
정말 궁금한점이 남이 간지럽히는 미칠것같이 간지러운데 왜 제가 스스로 몸을 간지럽히면 하나도 안간지러운건가요? 어떤 원리인가요?
안녕하세요. 앱테커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간질이는 것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를, 얼마나 세게, 얼마나 오랫동안 간질일지를 다 안다는 것이죠. 남이 날 간질일 땐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 예측할 수가 없죠. 사실 이것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추측했을 정도로 아주 오래된 정설입니다.
오늘날에는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죠.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사라-제인 블레이크모어 교수는 1998년에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남이 간질일 때와 스스로 간질일 때의 뇌 반응을 비교해봤습니다.
여기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 곳은 소뇌(cerebellum)였습니다. 소뇌는 어떤 감각의 결과를 예측하는 역할을 하는데, 내가 나를 간질일 때는 이미 다 알고 있어 예측이 필요 없기 때문에 소뇌의 반응도 적습니다. 내가 나를 만질 때 일일이 간지럼을 탄다면 정말 피곤하지 않을까요?
남이라고 전부 간지럼을 타는 것은 또 아닙니다. 블레이크모어 교수는 로봇으로 간질이는 실험도 했는데 이때 실험 참가자는 간지럼을 타지 않았습니다. 눈으로 본 로봇의 움직임은 예측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움찔했을지 몰라도 사람과 같이 계속해서 세기나 위치가 바뀌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로봇도 만약 예상범위를 벗어나도록 속도나 범위를 계속 변화시키면 그땐 간지럼을 탔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를 간질이는 대상이 나와 친밀함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때의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서도 간지럼은 웃음이 될 수도 있고, 짜증이 될 수도 있고, 공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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