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크림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윤활 작용입니다. 면도날이 피부 위를 지나갈 때 마찰을 최소화해 날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합니다. 크림 없이 건조한 피부에 면도날을 대면 마찰이 크게 증가해 피부 표면이 긁히거나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 쉽습니다.
둘째, 수분 공급을 통한 모발 연화입니다. 수염은 건조한 상태에서 상당히 단단한데, 충분히 수분을 머금으면 훨씬 부드러워져 날이 더 쉽게 잘립니다. 면도크림은 도포 후 수십 초 동안 모발에 수분을 공급해 이 연화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샤워 후 바로 면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도 같은 원리입니다.
셋째, 시각적 가이드 역할입니다. 흰 거품이 덮여 있으면 어느 부위를 면도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같은 곳을 반복해서 긁는 것을 방지합니다. 반복 통과는 피부 자극과 면도 발진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크림 없이 면도하면 상처가 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반드시 나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특히 피부가 예민한 분이라면 면도 발진, 모낭염, ingrown hair(내생모, 털이 피부 안으로 파고드는 현상)가 생기기 쉬워집니다. 물로만 충분히 적신 상태에서 면도하는 것이 완전히 건조한 상태보다는 낫지만, 크림이나 젤을 사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