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호랑이가 우리 산천에 다시 돌아온다는 건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일이긴 하죠.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 당장 우리 뒷산에서 호랑이를 마주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돼요.
호랑이는 덩치가 워낙 커서 활동 범위가 엄청나게 넓거든요. 한 마리가 살려면 서울시 전체보다 더 큰 면적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산은 많아도 중간중간 도로가 뚫려 있고 마을이 너무 많아서 호랑이가 마음 놓고 살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요.
그래도 희망적인 소식은 있어요. 최근 러시아나 중국 북쪽에서 호랑이 개체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거든요. 얘네들이 살 곳을 찾아 조금씩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는데, 실제로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까지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해요.
만약 나중에 남북이 자유롭게 연결되고 산줄기를 따라 생태 통로가 잘 닦인다면, 러시아 호랑이가 백두산을 거쳐 설악산까지 제 발로 걸어 내려올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경북 봉화에 있는 호랑이 숲처럼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 보호하며 키우는 수준이지만, 먼 미래에는 정말 우리 산맥을 타고 호랑이가 돌아올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