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과학전문가입니다.
안정적인 수소나 중수소와 달리 불안정한 삼중수소는 방사선의 한 종류인 베타선을 방출합니다. 삼중수소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물질의 핵심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비상구나 활주로, 군수품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생산이 어렵다 보니 1g이 3천만 원을 넘어 지구에서 가장 비싼 물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삼중수소의 이런 산업적인 효용성과 인체 유해성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원전에서 발생하는 삼중수소를 완전히 분리해 제거하거나 재활용하면 좋겠지만,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삼중수소는 일반 수소처럼 산소와 결합해 물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분리가 어렵습니다. 또, 삼중수소가 방출하는 베타선은 에너지가 작아 인체 조직을 투과하지 못하지만 물 형태로 체내에 들어가면 피폭을 일으킵니다. 다만 뼈나 지방에 농축되는 중금속 원소가 아니기 때문에 대사 작용에 의해 10일 정도면 몸 밖으로 빠져나가 세슘 같은 다른 핵종에 비해 덜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