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중세시대에는 성직자가 의사를 겸하는 경우가 많아 검은색의 가운을 입고 진료를 했습니다. 당시 검은 의복은 사제의 옷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식의 색, 성취의 색을 뜻하기도 했습니다. 졸업식 때 검은 가운을 입는 것도 지금까지 내려온 검정 색 의상에 대한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검정 가운에 환자의 피와 고름이 묻어있으면 경험이 많은 의사라 생각하고 치료가 더 잘 된다는 믿음을 가졌을 정도였습니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과학이 발전하면서 과학자들은 안전과 보호를 위해 흰 색의 가운을 입게 되었습니다. 세균학이 발전하고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의학도 현대과학의 범주에 포함되면서 실험실에서 입던 옷을 의사들도 입게 되며 의사 가운이 흰색이 되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하얀색 가운을 입자고 주장한 것은 20세기 초 뉴욕대학의 외과 의사였던 Dr. Mark Hochberg였으며, 20세기 중반에 이르면서 일반적인 의사들은 흰색 가운을 입게 되었습니다.
흰 색은 더러운 것이 묻으면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옷을 통한 세균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