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명과 일본이 교섭을 하던 무렵 사명대사는 도원수 권율(1537~1599)지시에 따라 서생포에 주둔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1562~1611) 진영에 4차례나 들어가 회담했다고 합니다. 이 때 왜군진영에서는 명나라와 왜 사이에 추진되던 강화 조약의 내용을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사명대사는 그 내용을 전해듣고 깜짝 놀랐다고 하는데요. 그 조건이란 명나라 황녀를 일본의 후비(後妃)로 삼을 것과 예전처럼 교린할 것, 조선 땅을 떼어줄 것과 조선의 왕자 대신 12명을 인질로 삼을 것 등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가토 기요마사 진영에서는 “명나라와 일본의 조약이 깨지면 일본군사는 다시 바다를 건너 명나라를 직행할 것인데, 그렇게 되면 조선백성들은 한꺼번에 굶어죽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그렇지만 사명대사는 “우리 조선은 예와 의에 죽고사는 나라다. 백번 죽는 한이 있어도 명나라와 일본의 화약조건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사명대사가 그렇게 굴하지 않고 할말을 다 하자 가토 기요마사도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