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가 없고 복통만 지속되는 경우는 전형적인 급성 장염 양상과는 다소 다릅니다. 장염은 보통 설사, 구토, 발열 중 한 가지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 양상은 다른 원인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가능한 병태생리를 보면, 첫째 장염 초기 혹은 회복기에 장운동 이상만 남아 복통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통증이 간헐적으로 심해졌다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둘째 장 경련이 주된 경우로, 실제 염증보다는 장의 과민 반응으로 통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셋째 기능성 위장관 질환, 특히 과민성 장증후군 초기 형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넷째 반드시 배제해야 할 것은 충수염, 난소 관련 질환, 요로계 문제 등 복통의 다른 원인입니다. 특히 통증이 특정 부위로 국한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중요한 점은 “장염인데 설사가 없다”는 점과 “수액 및 약물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는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단순 장염이라면 이틀 정도 지나면서 통증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변화가 없거나 악화되는 경우는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완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접근합니다. 자극적인 음식, 유제품, 카페인은 중단하고 미음이나 죽 위주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복부 온찜질은 장 경련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진경제(장 경련 억제 약)가 포함된 약이 실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 처방에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분 섭취는 유지하되 과도한 음료 섭취는 오히려 복부 팽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래 소견이 하나라도 있으면 단순 장염으로 보지 않고 추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집중되는 경우, 식사와 관계없이 지속되는 강한 통증, 압통이 뚜렷한 경우, 복부를 누를 때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복부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을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경과만 보면 단순 장염보다는 장경련 또는 다른 복부 질환 가능성을 같이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통증 위치(특히 한쪽으로 몰리는지)와 눌렀을 때 통증 여부를 조금 더 확인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