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림 방지 안경닦이 원리는??
우연히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가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요..
이런게 존재한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원리랑 효과가 어느정도인지가 궁금합니다!
사용해보신 적 있으신분이나 잘 알고계신 분이 답변부탁드리겠습니다.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의 원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오토바이헬맷이나 수경 등 오래 전부터 유리나 투명플라스틱 표면을 처리해서, 김이 서리지 않도록 하는 기술들이 많이 발전해왔습니다.
실제로 정말 고가의 수경은 상당한 시간동안 김이 서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로 그런 특수처리 수경을 사용해보면,
매일 사용할 경우 1달을 넘기는 수경기술은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쉽게 말씀드리면, 유리표면에 아주 얇은(보통 '나노코팅' 이라고 합니다) 투명한 비누가 발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누는 물을 만나면 물이 물방울을 만들려고 하는 힘인 '표면장력'을 없애버리는 효과를 냅니다.
그래서 표면에 물방울이 생기지 않아서, 우리가 육안으로 보기에 김이 서려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과 계속 마찰하면서 투명한 비누코팅층이 물에 의해 씻겨내려가면서, 수명이 끝나는 것이죠.
그럼, 질문자께서 궁금해하시는 안경닦이 김서림방지 수건의 원리를 말씀드리면,
그 수건에는 아주 약간 건조되면 투명한 비누막이 생기는 '코팅용액'이 묻어 있습니다.
그냥 '물비누'라기도 하고 '계면활성제'라기도 합니다.
약간 전문적인 설명을 드리면,
계면활성제는 기름성분과 친한 친유성분과 물성분과 친한 친수성분이 합해져 있는 것을 말합니다.
안경을 그 계면활성제가 묻은 안경닦이로 닦게 되면, 안경 표면에 아주 얇은 비누막이 형성됩니다.
그 비누막에 '김' 또는 '이슬' 같은 것들이 접근하게 되면, 원래는 물끼리 엉겨붙으며 김서림처럼 보이는 물방울(이때 만들어지는 물방울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큰 물방울이 아니라 아주 미세한 물방울들입니다)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비누막에 있는 친수성분과 어우려지면서(이것을 '초친수'현상이라고 합니다) 물방울을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물처럼 아주 작은 분자 알갱이들은 뭉쳐서 물방울을 만들지 못하면 대체로 '투명'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유리표면에 물필름(물이 필름처럼 아주 얇게 펼쳐지는 현상)을 만들게 되며,
우리 눈에는 단순히 투명한 안경유리만 보이게 됩니다.
**
궁금한 점이 풀리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