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씻어도 나는 냄새는 본인만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고, 그게 자존감까지 건드리면 일상이 정말 고단해지죠.
스트레스와 피로 시 악화되는 체취는 의학적으로 설명이 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에크린 한선(eccrine gland)보다 아포크린 한선(apocrine gland)이 더 활성화되는데, 아포크린 분비물 자체는 무취이지만 피부 상재균이 이를 분해하면서 비릿하고 쿰쿰한 냄새가 만들어집니다. 컨디션이 떨어질 때 심해지는 것도 이 기전으로 설명됩니다. 호르몬 변화 역시 아포크린 분비에 영향을 주므로 생리 주기에 따라 냄새가 달라지는 것도 흔합니다.
관리 측면에서는 겨드랑이, 서혜부 등 아포크린 한선이 밀집한 부위를 항균 비누로 꼼꼼히 세정하고, 알루미늄 계열 성분이 포함된 데오도란트를 취침 전 건조한 피부에 바르는 것이 낮에 바르는 것보다 효과적입니다. 의류는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선택하고, 합성섬유는 균 번식이 쉬워 냄새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은, 냄새가 특정 부위에서 주로 나는지, 아니면 전신에서 나는 것 같은 느낌인지입니다. 만약 냄새 원인이 불분명하거나 스스로 구분이 어렵다면 피부과에서 한 번 확인받아 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다한증이나 피부 상재균 과증식이 원인인 경우 치료 옵션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코를 가린다고 느끼거나 그로 인해 사람을 피하게 되는 것은, 실제 냄새 문제와 별개로 후각 참조 증후군(olfactory reference syndrome)처럼 본인만 과도하게 인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일상과 자존감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피부과와 함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도 병행해 보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냄새 자체의 문제든, 인식의 문제든 둘 다 치료 가능한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