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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0.09.08

극장 의자는 왜 빨간색일까여??

극장에 갈때 마다 느끼는 건데 대부분의 극장 의자가 빨간색으로 되어 있어요..다른 색깔들도 많은데

왜 하필 빨간색을 선호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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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성실한땅돼지197
    성실한땅돼지19720.09.10

    빨간색은 전통적으로 부자나 귀족을 상징합니다. 당시 상류층들은 염료 값이 비싼 빨간색 옷을 입는 걸 일종의 특권처럼

    여겼습니다. 공연 같은 문화생활도 상류층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연장 좌석을 빨간색으로 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리기업이 이런 이유만으로 빨간색 좌석을 고집하진 않을 겁니다. 보다 합리적인 이유는 빨간색이 어두운 곳에서

    잘 안 보인다는 겁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공연장이나 영화관에선 객석 쪽 불을 끕니다.

    무대 혹은 스크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죠.

    암전이 됐어도 객석 의자가 눈에 잘 띄면 시선이 무대가 아닌 객석으로 분산될 수 있겠죠.

    그래서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지 않는 빨간색이 공연장이나 영화관 색깔로 적합한 것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또 빨간색이라는 칼라가 때가 가장 안 타는 의미도 있고요.”
    공연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좌석이 빨리 더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많은 시트를

    주기적으로 교체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객이 이물질을 발견한다면 불쾌감을 느끼겠죠.

    공연장에서 빨간색 좌석을 사용하는 이유는 때가 타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인 측면도 있습니다.

    더러운 걸 감추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약간은 불편할 수도 있는 이유죠 "끝"


    [출처] - 국민일보


  • 모 멀티플렉스 관계자 왈, 이유 없다. 인테리어 컨셉에 맞춰 적당한 색깔 골라잡는다. 최근에 문을 연 극장들은 굳이 빨간색만 고집하지 않는다. 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혹은 역사와 전통밖에 자랑할 게 없는 극장들이 빨간 의자 일색이다. 왜 그럴까? 빨간 신호등과 빨간 고무장갑이 그러하듯 그냥 처음부터 빨갰던 것일까? <색의 유혹>을 지은 에바 헬러는 빨강이 “하늘과 자연을 배경으로 가장 자연스럽지 않아 눈에 띄는 색이므로 제일 중요한 신호등 색이 되었다”고 말한다. 1976년부터 고무장갑 생산의 외길을 걸어오신 태화고무장갑 사장님은 “김치 담글 때 빨간 물이 들어도 표나지 않게 하려고” 그랬노라고 고백한다. 하물며 걔들도 유래가 있는 데, 극장 의자라고 곡절이 없을까봐. 면밀한 독서 끝에 글쓴 이는 오페라 극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빨강은 예부터 오페라 하우스의 인테리어 배색이었다. 글쓴 이와 달리 몹시 우아한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요즘도 오페라 극장 의자가 붉은 색이라고 한다. 헬러에 따르면“빨강은 전통적으로 귀족과 부자의 색”이다. 중세 시대 염색공장에서 가장 비싼 색이 바로 빨강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모직 10kg을 붉게 염색하려면 ‘케르메스’라는 자연산 벌레 14만 마리가 필요했다. 여간해서는 엄두를 못 낼 색이었던 게다. 결국 힘 있고 돈 있는 귀족과 황제가 빨간색을 독점했다.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대제는 자신이 사는 궁전을 온통 뻘겋게 칠했고(그러니 제 정신이었을 리 없다) 감히 빨간 옷을 입은‘천한 것’들에게 나가 있으라고 말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사형에 처했다 한다. 오죽하면 16세기 농민혁명 이후 민중들이 제일 먼저 빨간 옷을 입는 것으로 해방의 기쁨을 만끽했을까.

    자, 이런 사정을 종합해볼 때 글쓴 이의 추측은 이러하다. 대중들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향유하고 싶은 욕망은 자연스럽다. 더이상 빨간색을 쓴다고 사형당하는 시대도 아닌데 망설일 것도 없다. 남한강변 러브 호텔들이 중세 성채의 모양을 본따듯, 그 옛날 일반 극장에서도 오페라 극장의 인테리어를 벤치마킹했을 것이다(혹은 맨날 본 게 빨간 의자이므로 원래 극장 의자는 빨개야 하는 갑다,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초창기에 영화 전용 상영관이 있었을 리 만무. 결국 영화를 틀던 일반 극장 좌석이 자연스럽게 빨간색이었을 것이고 훗날 그 관습 그대로 영화관에 정착된 게 아니겠느냐, 이거다. 어쩌면 ‘5센트 짜리’ 저급한 오락으로 멸시당하던 영화 매체의 콤플렉스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욕망을 더욱 부추겼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마침 헬러는 “오늘날까지도 오페라 하우스나 대극장, 왕실 호텔 앞에 깔려 있는 레드 카펫”에서 빨강이 갖는 귀족적 이미지의 잔재를 발견한다. 극장 의자에서처럼 영화제 개, 폐막식장에 깔리는 레드 카펫에서도 고급 문화로 인정받고픈 영화 예술의 끈질긴 욕망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예전 어르신들이 빨간 내복을 즐겨입었던 데는 당시 고급 품목에 속했던 내복을 자랑하고 싶어 눈에 가장 잘 띄는 색깔을 선호한 탓도 있다 한다. 귀족적 빨강이 비단 극장뿐만 아니라 이 사회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좀더 이과적인 분석을 하는 치도 있다. 아시다시피 어두운 곳에 갑자기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잘 안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가 차츰 확보되는데 그 속도가 가장 빠른 게 빨강이란다. 극장 안에서 가장 잘 보이는 색이 빨간색이라는 얘기다. 매우 일리 있는 추측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극장주들이 그렇게까지 과학적 사고를 하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암, 힘들고 말고). 심리적 효과를 고려했을지 모른다는 치도 있다. 아마도 <레드 마케팅>이라는 책에서 “카지노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동시에 손님의 이성을 마비시켜 비이성적인 배팅을 유도하기 위해서 빨간색으로 인테리어를 한다”고 적은 걸 그치도 보았나 보다. 그럼 “화투 뒷장이 파란색이었으면 전부 스톱만 해서 꽤나 따분한 게임이 됐을텐데, 빨간색으로 칠한 덕분에 못 먹어도 고를 부르게 만든다”는 주장도 읽었을 것이다. 파랑이 이성을, 빨강이 감성을 자극한다는 색채 심리학의 고전적 명제들이건만, 과연 극장주들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아니라는 데 1만 원 건다.


  • 모 멀티플렉스 관계자 왈, 이유 없다. 인테리어 컨셉에 맞춰 적당한 색깔 골라잡는다. 최근에 문을 연 극장들은 굳이 빨간색만 고집하지 않는다. 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혹은 역사와 전통밖에 자랑할 게 없는 극장들이 빨간 의자 일색이다. 왜 그럴까? 빨간 신호등과 빨간 고무장갑이 그러하듯 그냥 처음부터 빨갰던 것일까? <색의 유혹>을 지은 에바 헬러는 빨강이 “하늘과 자연을 배경으로 가장 자연스럽지 않아 눈에 띄는 색이므로 제일 중요한 신호등 색이 되었다”고 말한다. 1976년부터 고무장갑 생산의 외길을 걸어오신 태화고무장갑 사장님은 “김치 담글 때 빨간 물이 들어도 표나지 않게 하려고” 그랬노라고 고백한다. 하물며 걔들도 유래가 있는 데, 극장 의자라고 곡절이 없을까봐. 면밀한 독서 끝에 글쓴 이는 오페라 극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빨강은 예부터 오페라 하우스의 인테리어 배색이었다. 글쓴 이와 달리 몹시 우아한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요즘도 오페라 극장 의자가 붉은 색이라고 한다. 헬러에 따르면“빨강은 전통적으로 귀족과 부자의 색”이다. 중세 시대 염색공장에서 가장 비싼 색이 바로 빨강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모직 10kg을 붉게 염색하려면 ‘케르메스’라는 자연산 벌레 14만 마리가 필요했다. 여간해서는 엄두를 못 낼 색이었던 게다. 결국 힘 있고 돈 있는 귀족과 황제가 빨간색을 독점했다.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대제는 자신이 사는 궁전을 온통 뻘겋게 칠했고(그러니 제 정신이었을 리 없다) 감히 빨간 옷을 입은‘천한 것’들에게 나가 있으라고 말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사형에 처했다 한다. 오죽하면 16세기 농민혁명 이후 민중들이 제일 먼저 빨간 옷을 입는 것으로 해방의 기쁨을 만끽했을까.

    자, 이런 사정을 종합해볼 때 글쓴 이의 추측은 이러하다. 대중들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향유하고 싶은 욕망은 자연스럽다. 더이상 빨간색을 쓴다고 사형당하는 시대도 아닌데 망설일 것도 없다. 남한강변 러브 호텔들이 중세 성채의 모양을 본따듯, 그 옛날 일반 극장에서도 오페라 극장의 인테리어를 벤치마킹했을 것이다(혹은 맨날 본 게 빨간 의자이므로 원래 극장 의자는 빨개야 하는 갑다,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초창기에 영화 전용 상영관이 있었을 리 만무. 결국 영화를 틀던 일반 극장 좌석이 자연스럽게 빨간색이었을 것이고 훗날 그 관습 그대로 영화관에 정착된 게 아니겠느냐, 이거다. 어쩌면 ‘5센트 짜리’ 저급한 오락으로 멸시당하던 영화 매체의 콤플렉스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욕망을 더욱 부추겼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마침 헬러는 “오늘날까지도 오페라 하우스나 대극장, 왕실 호텔 앞에 깔려 있는 레드 카펫”에서 빨강이 갖는 귀족적 이미지의 잔재를 발견한다. 극장 의자에서처럼 영화제 개, 폐막식장에 깔리는 레드 카펫에서도 고급 문화로 인정받고픈 영화 예술의 끈질긴 욕망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예전 어르신들이 빨간 내복을 즐겨입었던 데는 당시 고급 품목에 속했던 내복을 자랑하고 싶어 눈에 가장 잘 띄는 색깔을 선호한 탓도 있다 한다. 귀족적 빨강이 비단 극장뿐만 아니라 이 사회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좀더 이과적인 분석을 하는 치도 있다. 아시다시피 어두운 곳에 갑자기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잘 안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가 차츰 확보되는데 그 속도가 가장 빠른 게 빨강이란다. 극장 안에서 가장 잘 보이는 색이 빨간색이라는 얘기다. 매우 일리 있는 추측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극장주들이 그렇게까지 과학적 사고를 하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암, 힘들고 말고). 심리적 효과를 고려했을지 모른다는 치도 있다. 아마도 <레드 마케팅>이라는 책에서 “카지노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동시에 손님의 이성을 마비시켜 비이성적인 배팅을 유도하기 위해서 빨간색으로 인테리어를 한다”고 적은 걸 그치도 보았나 보다. 그럼 “화투 뒷장이 파란색이었으면 전부 스톱만 해서 꽤나 따분한 게임이 됐을텐데, 빨간색으로 칠한 덕분에 못 먹어도 고를 부르게 만든다”는 주장도 읽었을 것이다. 파랑이 이성을, 빨강이 감성을 자극한다는 색채 심리학의 고전적 명제들이건만, 과연 극장주들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아니라는 데 1만 원 건다.

    사실 이런 거 다 모르더라도 빨강이 세계적으로 “어린이와 연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는 것만 알아도 답은 나온다. 봐라. 영화의 주 관객층과 딱 들어맞지 않는가. 게다가 한국에서는 '어리지 않은 이'와 '연인이 없는 이'마저도 빨간색을 좋아한다. 화면이 붉어지는 액션영화에서부터 얼굴이 붉어지는 에로 영화까지. 오늘도 극장 안 빨간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응시하는 4천만 붉은 악마의 혈관에는 그 옛날 명나라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붉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의병을 일으키신 홍의장군 곽재우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 말씀이다(비록 빨간 유니폼 차려입은 극장 안 패스트푸드점 알바들에게는 ‘홍의장사꾼’의 피가 흐를지언정). 이러니 대~한민국 극장에 빨간 의자가 많을 수밖에.

    *이 질문은 글쓴 이가 출연하는 모 라디오 프로그램 게시판에 한 청취자가 올린 것이다. 방송에서 미처 못다한 내용이 있어,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질문이어서 다시 지면에 모셨다. 부득불 질문자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출처http://www.film2.co.kr/community/QandA/QandA_final.asp?mkey=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