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으로 보면 치질 중에서도 내치핵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증은 거의 없고 배변 후 선홍색 피가 묻거나, 힘주면 항문 밖으로 살짝 튀어나왔다가 들어가는 양상이 전형적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약물과 생활조절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우선 약으로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좌약·연고,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 배변 습관 교정이 기본입니다. 오래 앉아 힘주지 않는 것, 변비·설사 피하기, 좌욕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출혈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피가 반복되거나 양이 많다면 빈혈 여부 확인은 필요합니다.
수술은 지금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보통 약물치료와 생활조절로 조절되지 않거나, 자주 튀어나와 손으로 넣어야 하거나, 출혈이 지속적으로 심한 경우에 고려합니다. 최근에는 절제 수술 외에도 비교적 부담이 적은 시술적 치료(고무결찰 등)도 있어 무조건 큰 수술로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처럼 통증 없이 출혈과 돌출이 반복된다면, 우선 외과나 항문외과에서 정확한 단계 평가를 받고 약물·보존적 치료부터 진행하는 것이 보수적인 접근입니다. 수술 여부는 그 이후 반응을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