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여객기 보다 빠른 초음속 여객기는 왜 상용화 되지 않는건가요?
초음속여객기는, 콩코드기에 한해서 말한다면, 동체가 대단히 가늘기 때문에 객실의 공간이 좁아 기내 서비스의 설비가 충분하지 못하여 여객에 대한 서비스의 내용이 제한되거나 공력가열에 의한 강도저하를 고려하여 객실의 창문이 우편엽서 정도의 크기밖에는 되지 못하므로 쾌적성이 좋은 편은 못 된다. 또한 전술한 바와 같이 순항 마하수가 크지 못하고 순항거리가 길지 못하기 때문에 도중급유가 불가피하며, 또 초음속 비행으로의 가속 또는 감속에 시간이 걸리므로 장거리 구간에서는 항속거리가 긴 아음속기와 소요시간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어 SST의 이점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또 편수(便數)가 늘게 되면 비행 중의 충격파에 의한 소닉 붐이나 이착륙시의 소음이 문제가 될 것이다. 특히 삼각익기에 있어서는 이륙시 엔진의 출력이 커야 함은 물론이고 착륙진입시에 있어서도 기수가 들린 자세의 저항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도 큰 출력이 필요하게 되어 이에 따라 소음도 커지게 된다. 이와 같은 문제는 엔진을 어느 정도 개량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다.
소닉 붐은 고고도를 비행하며 그 영향을 줄일 수는 있다. 그러나 자국 영토의 상공에서 초음속비행을 금지하는 나라가 많으므로 이착륙시의 소음문제와 아울러 SST의 노선이 자유로이 개설되지 못하는 원인의 하나로 되어 있다. 또한 큰 출력의 엔진이 소비하는 대량의 산소나 연료, 고온의 배기가스와 이에 함유되어 있는 일산화탄소나 그을음에 의한 대기조성의 변화, 또는 대기오염문제가 다시 거론될 것이고 승무원들에 대한 오존이나 우주선에 의한 장애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운영면에 있어서는 저고도·저속시에 현저하게 연료소비량이 증가하므로 공중대기(空中待機)나 유효하중에 큰 영향을 준다거나 아음속기와 뒤섞여 운용되기 때문에 교통관제가 이원화되어야 하며, 이와 연관된 출입국수속·세관검사·화물의 인도 등 관련업무의 개선이 필요하게 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당초 각국은 74대의 콩코드를 주문하였으나 석유위기와 공해 등으로 발주가 뒤따라 취소되어 1974년 4월까지 16대의 생산만으로 생산의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현재 콩코드를 취항시키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양국의 항공회사도 고가의 운항비를 이유로 국가보조를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처음부터 거론된 공해문제는 대수와 운항편수가 많지 않으므로 SST노선은 서서히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특별요금을 설정하더라도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반대로 연료비 및 개발비를 고려했을 때의 기체가격은 엄청난 값이어서 항공회사로서는 가장 효율이 나쁜 기체라 할 수 있다. 또 연료비의 고등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보다 경제성이 높은 수익이 많은 기체가 요망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아음속기의 성능향상에 중점을 두게 되며, 본격적인 SST 개발은 먼 훗날로 미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