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이 위장관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단계에서 동시에 일어납니다. 우선 알코올은 위 점막을 직접 자극해 염산(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 점막 보호층인 점액층을 손상시킵니다. 이로 인해 위 점막이 일시적으로 예민해지고 팽만감과 오심이 발생합니다.
동시에 알코올은 위 배출 속도를 늦춥니다. 음식물과 알코올이 위 안에 오래 머물게 되면 내압이 올라가고, 이것이 구역감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혈중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농도가 올라가는 것도 중요한 기전입니다.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될 때 중간 산물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구역 반응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로, 뇌의 구토 중추를 직접 자극합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ALDH2) 활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같은 양을 마셔도 아세트알데히드가 더 빠르게 축적되고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평소 위 상태가 좋다고 하셨어도 이 기전들은 위장 질환 유무와 무관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건강한 위를 가진 분도 음주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동일한 증상을 경험합니다. 결국 몸이 알코올 과부하에 대해 보내는 정상적인 경고 신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