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선도 의사입니다.
아침 흡연이 두경부암에 특히 치명적인 것은 자는 동안 담배를 태우지 않기 때문이다. 자는 동안에는 니코틴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자 마자 담배를 태우면 더 깊이, 더 오래 태우게 된다.
또한 아침 흡연은 혈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아침 첫 흡연 시간과 혈압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자 211명에게 ‘아침 기상 후 첫 담배 피우는 시간과 혈압과 관계’를 조사한 결과, 아침 첫 흡연 시간 기상 30분 이내 그룹에서 고혈압 환자가 발생할 확률이 30분 뒤 그룹보다 4.43배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침 흡연자에서 고혈압이 흔한 원인은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혈관이 좁아진 것이 원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돼 있는데, 여기에 혈관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담배까지 피우면 가뜩이나 좁아진 혈관이 더 좁아져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또한 아침에는 독성물질이 잘 흡수되는데, 특히 아침 첫 담배는 다른 시간에 피우는 담배보다 니코틴 등이 체내에 빨리 깊게 흡수된다. 이는 혈압상승, 맥박증가, 동맥경화 등 발생 위험을 높인다. 더불어 흡연 시 생기는 일산화탄소는 혈중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뇌 산소 공급을 차단해 뇌졸중, 뇌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