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형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퀴어는 원래 19세기 말-20세기 초 이성애 규범을 따르지 않는 개인을 경멸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20세기 후반에 퀴어라는 용어를 전복시키는 방법으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용어를 스스로 받아들임으로써 소외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되찾고자 한 것입니다. 비슷한 용례로 흑인들의 니거를 떠오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래 백인들이 흑인을 경멸하는 용어로 사용했지만 흑인들 스스로 니거라고 부르면서 공동체를 형성한 것과 맥락상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왜 성소수자가 아니라 퀴어라고 쓰냐고 물어보셨는데, 퀴어는 성소수자보다 더 넓은 범위의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퀴어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포함하는 동시에 이 네 가지 범위로 규정되지 않는 모든 사회적 규범을 벗어난 개인을 포함합니다. 예컨대, 인종, 민족, 계급, 장애, 성적 지향, 성 정체성과 교차할 수 있는 여러 정체성들을 다 포함하는 용어가 퀴어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