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한반도와 유럽의 사회·경제 상황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유럽의 길드 체제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유럽의 길드는 중세 도시 상인과 장인들이 만든 연합체로서, 특정 직업의 기술 향상, 경제적 이익, 직업 교육 등을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한편 고려시대의 한반도에서는 "계"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는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 형태였습니다. 계는 사회적 계층이나 직업에 따라 나뉘었으며, 일정한 기능과 역할을 가진 조직체로서 작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계'는 유럽의 길드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중앙정부의 통제 하에 있었고, 그 기능과 권한이 중앙권력에 의해 제한되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려시대의 한반도에서는 유럽의 길드와 같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조합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고려시대의 사회·경제 체제와 상황, 그리고 그 시대의 한반도에서의 중앙 집권 체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