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대변을 보고나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혈변이라고 하는데, 이는 몸 안의 어느 부위에서 출혈이 일어나기 때문에 변에 혈액이 섞이는 것입니다. 출혈 부위에 따라 상부 장쪽 출혈(위, 십이지장), 하부 장쪽 출혈(소장, 대장), 항문 출혈로 나뉩니다.
혈변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항문 출혈의 경우, 출혈 부위가 출구에 매우 가깝기 때문에 혈액이 선명하여 선혈성 혈변이라고 하며, 십이지장 궤양 등으로 소량의 상부 장쪽 출혈이 있는 경우 변은 검은색을 띄어 마치 짜장면처럼 보이기 때문에 타르변이라고 합니다.
항문 출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치질입니다. 치질은 배변 시에 혈액의 양이 많아 변기의 물이 빨갛게 될 정도로 출혈이 있습니다. 항문이 찢어진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배변 시 출혈이 있으며 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하부 장쪽 출혈의 경우, 끈적끈적한 피가 변에 붙거나 피가 빨간 실처럼 변에 달라 붙어 있으며 치질과 달리 통증은 없습니다.
대장의 경우, 암, 폴립(대장의 점막에 생기는 작은 살덩어리), 대장염, 직장염 등이 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암입니다. 대장암의 경우 갑자기 변비가 오고 혈변도 나오며, 점액이나 고름 등이 섞인 지저분한 피덩어리가 변에 섞일 수 있습니다.
내과진료를 받아보시고 필요하다면 대장내시경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