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시대 규장각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궁금하군요.
조선 정조 때 마련된 국립 도서관이자, 세종 때의 집현전과 마찬가지로 나라의 정책과 학술을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인재들이 등용되었다. 규장각의 관원들은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정조를 도왔다고 합니다.
규장각은 정조 때 다른 어느 기구보다도 넓고 중요한 비중을 가진 정치적·문화적 기구였다. 설립 당시 노론의 벽파 등 반대파를 숙청하며, 혁신정치를 위한 중추기구 내지는 기획 연구기관의 구실을 하였습니다.
원래 ‘규장’이란 임금의 어필과 어제를 가르키는 것으로, 그것을 모아두는 제도는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고사를 따른다는 명분에 힘입어 실질적으로는 새로운 정치적·문화적 기구를 마련했던 것입니다.
교양 없는 인물로 문화와는 거리가 있던 홍국영의 제거를 계기로, 문화 기관으로 충실해졌고, 각신의 권한도 날로 커져갔습니다. 설립 시기에는 정적 소탕을 주임무로 했던 규장각이 정세의 안정과 더불어 정치의 연구 및 기획 기관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소속된 각신은 승지 이상으로 왕과 친밀하였습니다. 밖으로는, 청나라 건륭 문화의 영향을 받아 내외 서적의 수집·편서·간서에 구심적 역할을 했으며, 우리 문화재의 정리와 보관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