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앱이라는 것은 토큰과 다른 개념인가요?
디앱들이 모여서 토큰경제를 이루게 된다고 하는데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기반으로 디앱이라는 서비스가
개발되고 이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 토큰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건가요?
◆디앱이란?
디앱(DApp)은 Decentralized Application의 약자로 탈중앙화 앱을 의미합니다.
탈중앙화 앱이라니 감이 잘 안 오시죠?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볼까요. 스마트폰 앱은 우리에게 익숙하죠. 디앱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에서 구동된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아이폰은 iOS 운영체제(OS)를, 갤럭시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합니다. 블록체인을 이러한 OS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동되는지에 따라 이더리움 디앱, 이오스 디앱 등으로 구분할 수 있죠.
◆어떤 종류가 있나요?
이더리움 외에도 이오스, 네오, 스텔라 등이 대표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상통화 중 자체 메인넷을 보유하고 있다면 디앱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이때 가상통화인 이오스(EOS), 네오(NEO), 스텔라(XLM) 등을 플랫폼 코인이라고 부릅니다.
플랫폼 코인의 대표주자는 이더리움인데요. 이더리움은 가장 많은 디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CCN에 따르면 블록체인 상위권 프로젝트 100개 중 94개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입니다. 자체 메인넷을 가지고 있는 이오스, 트론 등도 처음에는 이더리움에 기반한 프로젝트였죠.
올해 7월 기준 이더리움 기반 디앱은 1500개가 넘습니다. 스테이트오브디앱(www.stateofthedapps.com)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더리움 디앱 중 탈중앙화거래소인 아이덱스(IDEX)는 사용자 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거래소인 포크델타(ForkDelta), 자동 채굴 거래 시스템인 비트아이(BitEye)가 뒤를 이었죠. 국내 거래소에 상장돼 우리에게 익숙한 가상통화 기반 결제시스템 오미세고(OmiseGo)는 4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게임 플랫폼은 6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이밖에도 네오 디앱인 넥스(NEX), 문라이트(MoonLight) 등과 스텔라 디앱인 스텔라샵(StellaShop), 버사(Versa) 등이 있습니다.
생소한 프로젝트들이 많죠?
그렇다면 국내로 눈을 돌려볼까요. 우선 아이콘 블록체인 플랫폼이 눈에 띕니다. 한국판 이더리움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데요. 아이콘은 올해 초 공유경제 플랫폼인 '블루웨일(BlueWhale)'을 시작으로 자신들의 디앱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
◆디앱은 어떤 점이 좋나요?
블록체인의 장점은 탈중앙화, 데이터의 위·변조 불가 등이 있죠. 디앱은 블록체인의 장점을 그대로 닮아있습니다.
첫 번째는 블록체인의 장점이기도 한 탈중앙화 구조입니다. 디앱은 OS 개발에 필요한 소스코드가 누구에게나 공개돼 있습니다.
기트허브 홈페이지에는 이더리움 소스코드가 올라와 있죠. 개발자들은 이것을 그대로 따라 해 자신이 원하는 디앱을 구현해낼 수 있습니다. 앱을 개발하는 데 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죠. 따라서 개발자들은 큰 틀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디앱에 어떤 서비스를 추가할 것인지,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내용에 심혈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뛰어난 개인정보 보호 체계입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을 때, 원치 않는 개인정보 수집이나 위치 정보에 동의해야 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업체들은 이렇게 수집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이용하거나, 타 업체에 돈을 받고 이것을 넘기는 경우도 많죠. 디앱은 이런 우려를 덜 수 있습니다.
디앱은 데이터를 두 가지 경로로 나눠 처리합니다. 블록체인 상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온체인(on-chain)과 블록체인이 아닌 앱의 중앙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오프체인(off-chain)입니다.모든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 디앱은 데이터를 두 가지 경로로 나눠서 처리합니다. 고객들의 중요한 개인정보들은 오프체인으로 관리합니다. 개인정보는 블록체인 상에 안전하게 보관돼 무단으로 유출될 위험성을 줄일 수 있죠.
◆디앱이 실생활에 쓰일 수 있을까요?
앞서 보았듯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디앱 들이 많았죠. 채굴, 거래소 등 대부분 개발자나 전문가들을 위한 디앱 들이었는데요. 아직 일반인이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앱 들이 많이 출시된 상황은 아닙니다. 이더리움 기반 디앱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아이덱스조차 일일 사용자는 1500여 명에 불과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처럼 사용자와 개발자를 이어질 수 있는 마땅한 통로가 없어 디앱 들이 초기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아직 디앱을 안정적으로 구동될 만큼 블록체인 기술이 충분히 개발되지 못했다는 점도 확장성이 떨어지는 데 일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