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상황입니다. HPV는 일반적인 STD 패널 검사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특히 남성은 표준화된 HPV 선별검사가 없어 음성·양성 개념 자체가 불완전합니다. 따라서 검사에서 “둘 다 음성”이었다는 것은 HPV가 없었다는 의미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HPV 39·54형은 고위험/중간위험군에 속하며, 잠복기는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으로 다양합니다. 최근 관계 직후 증상이 나타났더라도 실제 감염 시점은 그 이전일 가능성이 큽니다. 관계 후 바로 다음 날 혈뇨·배뇨통이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증상은 HPV 자체보다는 급성 방광염이나 요로감염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HPV는 대개 무증상이거나 병변이 생겨도 즉각적인 배뇨통·혈뇨를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남자친구에게 “옮겼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남성은 무증상 보균 상태로 전파가 가능하고, 이전 관계에서 이미 보유하고 있었을 수도 있으며, 현재도 검사로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커플 간 재감염 개념보다는 동일 바이러스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으로 보는 것이 임상적으로 더 적절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산부인과 추적검사(자궁경부 세포검사, 필요 시 콜포스코피)를 권고하며, 요로 증상에 대해서는 소변검사로 방광염 여부를 확인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HPV는 대부분 면역으로 자연 소실되며, 특정 시점의 감염 경로를 명확히 규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