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기중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도자기의 값을 결정하는 상대적인 잣대를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기준은 형태가 온전한 가이다. 깨져 수리한 것은 온전한 것의 1할도 받기 어렵다. 왜냐하면 도자기는 무엇보다 유려한 선이 돋보이는 완벽한 형태미를 제일로 치기 때문이다.
둘째는 때깔이다. 전체의 때깔이 일정하게 고우냐 아니면 얼룩이 졌느냐는 감상을 위한 기호품으로 당연한 따져야 할 요소이다. 고려 청자의 비취색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화장한 여인과도 같고, 조선 백자는 달덩이처럼 환하여 지조 높고 기품 있는 선비와도 같다.
또 청자 몸에 흰색을 화장해 회청색이 도는 분청사기는 소박하고 텁텁한 시골 청년의 구수한 인정을 느껴진다. 유약 또한 골고루 일정한 두께로 발라져 있느냐 아니면 들쭉날쭉하냐는 도공의 예술성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하늘이 낸 도공의 작품을 보면 가슴속까지 기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