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 도구 없이 눈대중으로 재료를 섞었다면 반죽에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힘이 없었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바게트는 다른 빵보다 수율이 예민해서 물이 조금만 더 들어가도 반죽이 퍼지고 모양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전자레인지에 뜨거운 물을 넣고 발효하는 방식도 온도가 너무 높았거나 습기가 과했을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반죽의 글루텐 구조가 약해져서 구울 때 모양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또한 바게트 특유의 길쭉한 모양을 잡는 성형 단계에서 반죽을 팽팽하게 말아주는 힘이 부족했거나, 반죽이 바닥에 붙지 않도록 천 등을 활용해 받쳐주는 과정이 없었다면 옆으로 계속 퍼질 수밖에 없습니다. 맛에 문제가 없었다면 발효 자체는 잘 된 것이니, 다음에는 저렴한 저울이라도 하나 장만해서 정확한 배합비로 반죽을 단단하게 잡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굽기 직전에 칼집을 넣는 쿠프 과정에서 반죽의 가스가 적당히 빠져나가지 못해도 모양이 틀어질 수 있으니 이 부분도 신경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