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경주보다 더 오랜된 도시가 바로 서울 잠실 근처에 있는 풍납토성 입니다. 고대국가 부여(夫餘)로부터 떨쳐 나온 왕비 소서노와 둘째 아들 온조(溫祖)왕이 백제 건국 초기 서울 한강가에 터를 잡은 이래로, 백제 전체 678년 역사 중 493년 동안은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에 수도를 두었습니다. 백제는 고대 삼국 중 가장 먼저 한강을 차지하였고 가야, 중국, 일본 등과 활발한 교류를 하며 전성기를 맞이하였습니다. '한성도읍기' 혹은 '한성백제시대'(기원전 18년∼기원후 475년)라 불리는 시기인데 이 시기를 가장 확실하게 증명하는 유적이 바로 풍납토성 입니다. 백제는 초기고대국가의 틀이 갖추어지자 늘어나는 인구도 수용하고 방어체제도 강화하기 위해 도성을 건립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삼국의 초기 도읍의 형태는 고구려가 그랬듯이 이성도읍체제 인데 한성 백제도 그 방식을 따랐는데 풍납토성(風納土城)과 몽촌토성(夢村土城)을 두 개의 도성으로 삼고, 동서남북에 도성을 외호하는 산성을 두었다고 합니다. 풍납토성은 평지토성으로 평상시에 주거하는 도성이고, 몽촌토성은 자연 구릉을 이용하여 만든 비상시에 대비한 산성적 성격을 지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