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검색 이미지
기타 고민상담 이미지
기타 고민상담고민상담
기타 고민상담 이미지
기타 고민상담고민상담
조그만비버111
조그만비버11122.11.29

엄마랑 사이가 안 좋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야 할까요?

엄마랑 사이가 많이 안 좋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으로요


제가 21살부터 조기취업해서 십년넘게 일했지만

월급은 꼭 엄마가 해야하겠다고 해서 맡기고

용돈도 10만원만 가져가라고 해서

부족할때마다 제가 쉬는날 당일알바같은걸로 충당했어요


근데 결론만 말하자면

모아둔 돈은 커녕 제 이름 앞으로 신용카드

카드론 현금서비스 관련 빚만 2천만원이 넘더라고요


사실 엄마가 저 어릴적부터 시잡살이랑

돈 가지고 아빠쪽에서 엄청 갑질하고 그래서

(말 안 들으면 생활비 안 준다 이런식으로요)

초년생일 때에는 엄마마음 편하게 해드릴 려는 것도 있었어요

카드 빚도 있는 것도 사실 직장생활 2년차 정도 될 때 알고는 있어서 열심히 서로 갚아보자 이러기도 했어요


근데 십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도 없고

같이 갚아나가자고 해도

결국은 제 이름으로 대출 받아서 카드값 갚고

또 빚이 늘어나는 상황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물론 저도 마냥 일만 한 건 아니고

일년에 한번 엄마랑 같이 해외여행도 가고 그랬어요

(그거 나름 돈 모아서 간건데)


문제는 엄마가 이거 좋다 .. 하면

그냥 앞뒤 없이 결제하더라고요

그런식으로 끌려다니다 시피 빚내서 여행도 가고

막내가 결혼하기 전에 글램핑 한번 가자고 해서

다녀오더니


캠핑용품을 또 엄청 쇼핑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한번은

카드값 각자 자식들이 갚자고 각자 가져갔는데

그때 엄청 분위기가 안 좋았어요

뭐만 할때마다 앞으로 너네가 돈 내서 사라는 둥

씻으면 샴푸값 내라는 둥 치약이 떨어졌으니

너네가 사라는 둥


심지어 밥 먹고 있는데

너가 우리집 밥 다 거덜내고 있다고

(사실 욕을 하셨는데 ..여기엔 차마)

앞으로 너가 다 사서 채워놓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일을 쉬고 있었던 터라

서럽더라고요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리는데


그때부터 자꾸 대출 받아라 돈달라 돈없다 하면서

(카드로 생활비 충당하고 월급으로 갚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퇴근하고 나면 택배가 있고 그래서


뭔가 하고 봤더니만

엄마가 제 명의로 폰을 쓰고 있어서

(엄마가 신용불량자세요)

그 전에 신용카드 등록한 걸로 쓰시더라고요


그냥 제 카드 가져가 쓰시라 하고

제가 신용불량자 되는 말든 지내다가

엄마가 사업하고 싶다고 제 이름으로 사업자 신고

내달라길래 거절하고

제가 내일채움가입해서 붓고 있는데

그거 낼 돈 월급에서 건들이지도 못하게 해서

제가 따로 벌어서 냈더니만


그거 만기되면 뭐 할꺼냐고 물어보길래

이거 꿈도 꾸지 말라고 해서

대판 싸우고 여전히 대출 받아달라면서

택배는 주말 빼고 맨날 쌓여있길래


결국은 제가 가방하나 들고 고시원으로 탈출했습니다


돈은 끊었고 제 명의 보험이랑 신용대출 받은거

세개(동생명의로도 받아놓아서) 그거만

가져와서 갚는 걸로 해서

얼굴 안 본지 1년입니다


제가 나가서 사니까 동생들 얘기로는

어디 하루 알바 같은거 다닌다는데

너무 힘들다고 들을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보다는

진작에 좀 하지 그랬냐.. 이런 마음이에요

(엄마는 저 일하고서 취업은 안 하고 아는 사람 일 몇번 도와주러 간 정도에요)


엄마가 카드값 갚겠다고 하지만

제 이름으로 카드론으로 천만원씩 쓰고 그러면

정말 화가 나다 못해

왜 살아 있는 건지 둘 중 하나 죽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저도 정신과 가서 상담받고 (처음 집 나올때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서) 책도 보고 유투브로도 찾아보고 하는데

자식이 부모님에게 월급을 거의 다 주는 경우가 이상한 거고(집에서 오히려 돈 버냐고 유세떠냐는 말을 십년넘게 들었거든요) 오히려 자식한태 어떻게든 더 줄려고 세금적게 내는 방법 찾는 부모들도 있다는 게 충격이였어요

그런건 부자들만 그런 생각 하는 줄 알았는데 일반 직장인 분들중에서 그런 분들이 있다는 걸요


지금 일하는 곳이 연령층이 높은 직장인데 대부분

자녀 대학등록금 모으려는 분들이나 집에 생활비 벌려고 나오신 엄마아빠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등록금은 최대한 적게 내려고 장학금 받으면

그 돈 엄마가 반 이상 가져가고 그랬는데

같이 일하는 직원분들의 자녀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동생들이랑은 연락 하는데 한명은 그래도 마음 추스려지면 다시 만나서 얘기 잘 해보라 그러고 한명은 저 좋을 데로 하라고 해요

제 얘기만 해서 그렇지 동생들도 엄마 때문에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낸적이 있어요

심지어 두 동생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까지 했는데 신혼집이 날아갈 만큼 엄마가 돈 사고 쳐서

(정확하게는 엄마지인이 엄마 끌여들어서 뒤집어 씌워서 그런거지만)


정말 남쳔쪽에서 이혼사유로 꼽아도 할 말 없을 정도 였어요


앞으로 엄마는 정신과상담하는 자리가 아니면 안 만나겠다고 선언했는데도

1년동안 안 가시더라고요


한번은 딸이 오래서 왔다고 간 적이 있었는데

동생말로는 너무 대충 하고 뭔가 압박감이 느껴져서

엄마 자존감이 박살난 것 같아 너무 수치스럽다고

하는데


제가 굳이 얼굴 보고 병원가자고 하고 싶진 않아요


그냥 제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아빠얼굴 안본지도 십년 넘었는데

엄마도 그냥 안 보고 살고 싶어요


그냥 제 딴에는

정말 딸을 사랑하고 보고 싶고

조금이라도 위한다는 생각이 들면


빚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일해서 조금씩

갚을려고 할거요

(일을 안 하는 이유는 자꾸 아파서 오래 일 못한다고)


아니면 돈을 알뜰하게 쓰던가여

(카드값 해결하고 나면 엄마는 자기 고생했다고 그런 위로의 선물이라며 십에서 몇십만원 어치 뭘 사요

그런 개념이면 월급날 딸도 뭐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고, 카드값도 벌어서 갚는게 아니라 돌려막기로 갚는 거에요)


항상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면

젊은애가 너무 돈돈 거린다는 둥

집이 이렇게 어려운데 너만 생각한다는 둥

저만 살고 가족들은 나 몰라라 한다는 식이에요


동생들도 저도 최근에 알았지만

엄마가 본인 불리한 이야기는 쏙 빼고

입맛대로 엄마만 약자인 듯 이 이야기 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동안 저는 일만 하느라 집에서 잠만 자고 나가기 일수고 쉬는날도 알바나가다 보니

동생들이 엄마랑 상대적으로 많이 있다보니


제가 집에 돈 한 푼도 안 주고 다 가져가겠다고

이런식 으로 얘기하셨더라고요


저는 월급 다 가져가겠다는 게 아니라

용돈 50만원만 줘라.. .그리고 이거에 대해선

내가 자유롭게 쓰게 해달라 ..

(제가 적금 들고 청약들면 이기적이라고 하면서

다 해약해서 뺏겼거든요)


이거였는데..


저는 앞으로 얼굴 안 보고 살고 싶은데

그게 맞는 건지..


카드도 집도 다 제가 가져오고 싶은데

(집도 제 명의에요 대출원금 이제 엄마가 1년 갚았는데 엄만 여지껏 본인이 갚았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요


그냥 나중에 집 팔고 (21살때 산거라 집 대출은 집 팔면 다 해결되고 몇천원 남더라고요)

남는 돈으로 카드값 해결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어요


그냥 앞으로도 엄마 안 보고 살아도 되겠죠 ?


그냥 친구들한테 이야기 해도

맨날 그렇게 당하고 사냐고 벌써 십년째 같은 이야기라고

카드고 뭐고 다 정지시키라하고

동생이름 신용대출도 다 줘버리라고 하는데


저는 아직 미혼이고 동생들은 결혼해서

신용대출까지는 제가 해결해 주고 싶어서

하나는 다 갚았고 나머지 하나도 곧 끝나가요


그냥 하소연이 하고 싶었던 것 같네요 ㅎㅎ

이렇게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55글자 더 채워주세요.
답변의 개수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빛나라하리입니다.

    엄마랑 연을 당분간 끊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냉정하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연을 끊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중단 하세요

    본인의 통장, 카드, 도장을 이용하여 신분도용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다 차단하세요.

    앞으로는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 행복을 위해서 다른 것 신경쓰지마시고 오로지 본인을 위한 꽃길을 걸으시길 바랍니다.


  • 엄마가 솔직히 특이케이스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부모 종종 있어요. 다들 쉬쉬해서 말 안 하는 거죠. 생각보다 흔합니다. ....정신과치료 받을 때 두분이 만나서 같이 받을 때만 만난다고 했는데 엄마가 안 나오고 그러신 거죠? 그래도 꼭 정신과치료 때만 본다고 하시고...따로 살면 엄마는 기초수급비 받으시는 건가요?

    저도 불행한 가정 속에서 학대와 폭력 속에서 살다 현재는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하게 살지만 친정 만나면 괴로워요.

    제 경우는 부모님은 부모니깐 용돈 드리고 필요한 거 사드리고 가끔 만나요. 어차피 두분 다 70~80대이니 예전의 혈기는 많이 사라졌긴 했어요.

    님도 많이 노력하셨는데 어머니한텐 용돈 쬐끔만 보내주시고 (아예 생계가 안 되면) 생일이나 어버이날이라도 용돈 보내주세요.

    님이 넘 힘드시겠지만 자식의 도리를 다하면 하늘은 반드시 님께 복을 주십니다..

    저는 사실 친정에서 괴롭힘 많이 당하고 특히 막내언니가 저를 괴롭혔는데요. 각자 자기 행한 대로 벌을 받으셨어요..그게 고소하다거나 잘됐다는 게 아니라 인과응보는 있구나. 착하게 살아야겠다 싶어요.

    구체적 얘기는 힘들지만 그 분들 보면 참 안됐다 싶습니다.

    착하게 사시고 하늘의 상급이 있으니 꼭 좋은 마음과 행실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강력한족제비218입니다

    마음아픈 사연 입니다 굳이 몇몇 연예인. 누구누구를 말하지않아도 부모 자식 간의 금전문제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가 되여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감추고 살아가지요

    사연을 올리신 님께서도 많은 가슴앓이를. 하셨을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님의 사연의 글을 보아하니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 자식 간의 연을 끊을수는 없겠으나 과도한 소비중독을 끊을수 있는 방법은. 더이상 금전적 지원을 하지 않으시는게 옳을듯 합니다

    부디 좋은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