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진화의 원리 자체가 개체의 영속성보다는 유전자의 효율적인 후대 전달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즉, 유전자를 보존하는 데 있어 개체의 영생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 아니라 오히려 노화와 죽음이 종 전체의 장기적인 생존과 적응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생물이 번식을 통해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면, 그 개체의 수명 연장에 대한 자연 선택의 압력이 급격히 약해집니다. 또한 번식 후 나타나는 노화 유발 유전자나 돌연변이는 제거되지 않고 유전자 풀에 쌓이게 됩니다. 게다가 모든 생체 자원은 유한하며, 영생을 위해 신체를 유지하는데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번식에 할애할 자원을 줄여 유전자 전달을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영생을 위한 투자보다는 최대한 빨리 번식하는 전략이 더 유리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개체의 죽음은 새로운 유전적 변이를 가진 후손들에게 유한한 자원과 환경을 물려주고, 종 전체의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진화 속도를 높이는 이점이 됩니다.
결국 노화와 죽음은 하나의 개체에게는 불리해도, 종 전체로 보면 생존과 적응에는 진화적으로 유리한 전략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