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김영랑 시인의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의 한 구절이군요.
표면적인 감상으로 이 시를 단순한 서정적인 시로만 본다면, 사랑을 잃은 후에도 멈추지 않고, 상대에 대한 분노와 용서와 미련을 노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영랑은 일제 치하에 3.1 운동 이후 민족 회유책으로 실시한 문화 정책 시기에 일본으로 유학 갔었습니다. 이에 지식인으로서 민족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과 자기 반성과 변명이 내포해 있다고 생각됩니다. 겉으로는 일제에 항거하지 못하고 있지만, 마음 깊숙하게 숨어있는 곳에서는 끝없이 강물이 흐르는 것은 상실에 대한 원한과 통탄의 눈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시로서 일제에 항거하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일제 치하의 지식인의 무력함의 비난과 스스로 어떻게 하지 못하는 무력함 대한 자기 항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나 자신도 분노하고 들끓고 있다는 것에 대한 항변의 마음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