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762년이 되어서야 안전하게 면도를 하기 위한 초석이 마련되었다. 프랑스의 장인이었던 자크 페레가 안전면도기의 초석이 될 보호막을 개발한 것이다. 면도를 하는 동안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칼날 주변에 나무 슬리브를 부착한 단순한 장치였지만 면도의 역사에서는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는 1769년에 <혼자서 면도하는 법(Pogonotomie, au L’Art D’Apprende a se Raser Sol-Meme)>이라는 책을 써서 자신의 발명품과 함께 개인이 스스로 면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물론 이발사들은 밥통을 빼앗기는 것에 반발해 그를 비난했으나 사람들은 솜씨 좋은 이발사에 의존하기보다 성능 좋은 면도기를 택하게 되었다.
이후 면도기에 대한 아이디어는 점점 발전돼 1880년 독일인 캄페 형제에 의한 스타(star) 면도기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전까지의 면도기가 수직의 칼날 모양을 하고 있었다면 스타 면도기는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서 ‘괭이형 면도기’라고 불렸다. 칼날이 쉽게 무뎌진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톱니모양의 칼날을 도입한 덕분에 좀 더 안전한 면도가 가능해졌다.
출처 : 사물의 민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