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백제설은 사실인가요? 아님 허구인가요?
안녕하세요? 백제의 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이 중국 요서지역에 대륙백제를 경략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요? 아님 허구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자드락비입니다.
첫번째로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증거가 전무하다는것입니다.
두번째는 그나마 있는 기록이라는것이 논리적이지 않다는겁니다.
대륙백제라는 명제에 있어 그나마 가치가 있는 기록은 북위와 백제의 전쟁에 대한 것 뿐입니다.
바로 '송서'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대륙백제라는건 결국 지리적으로 백제와 북위가 전쟁을했다면 바다를 건넜어야 하는데,
기록의 내용과 전쟁의 규모가 바다를 건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에서 출발한겁니다.
다른 사서들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다지만 모두 송서의 기록에서 자유롭지못합니다.
송서를 보고 썼다고 볼 수 있는겁니다. 물론 모두 남조계 기록입니다.
즉, 정작 백제와 싸웠다는 북조계 사서들에는 그런 기록이 전무하다는게 치명적입니다.
대륙론자들은 북위가 백제에게 패배해서 창피해서 기록을 지운것이다 라고 주장하곤합니다.
하지만 굉장히 억지스러운 주장입니다.
기록은 띡 지운다고 다 없어지기도 힘들뿐더러 전 왕조의 치부는 후대의 왕조에 의해 폭로되기 마련입니다.
이런식의 논리라면 차라리 남조계 국가들이 북위를 비난하기 위해 없는 전쟁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요?
기록자체도 마치 그냥 서로 다른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듯 불확실하고 서로 아귀가 전혀들어맞지않는 주장들을 하기때문이지요.
간단하게 백제가 진출했다고 하는 요서, 진평은 전연과 후연의 영역이었습니다.
이후연의 수도가바로 요서의 중심지인 조양입니다.
전국시대 이래로 요서군의 치소는 계속해서 조양 인근에 위치했습니다.
그렇다면 백제와 후연이 같은시기에 같은영토를지녔었다는 말이되겠지요.
그런가하면 송서에서는 또 백제가 요서, 진평을 차지한 시점을 "고구려가 요동을 차지한 후" 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구려가 요동을제대로 차지한것은 광개토대왕이 후연을 밀어낸후이고 고국양왕을 고려한다고해도 고구려와 신나게 대치중이었으며 심지어 꽤나털리고있던당시 별안간 후연을 밀어낼만큼 대단한 함대를꾸려 요서를 공격했다는것은 북위의 수십만기병이 배를타고 백제로 공격을 온것보다 수십배는 말이안되는일이라하겠습니다.
만약 대륙백제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간단하게 '언제요?' 라고 질문해 보시면됩니다.
고작해야 진출했으니까 전성기인 근초고왕때 아닐까요? 정도의 답변을 받으실겁니다.
더해서 백제가 대륙에 영토를 차지한 시점이 있다면 당연히 다시 빼앗긴 기록도 존재해야만 합니다.
빼앗은 사람은 있는데 빼앗긴 사람도 없고 다시 빼앗겼는데 다시 빼앗은 사람도없는 기록을 믿을 수 없는게 당연합니다.
현실적인 시각에서 대륙백제를 규명하기 보다는 왜 송서에 이런 말이되지 않는 내용을 기록했을까?
를 찾아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