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백제의 요서진출설은 사실무근의 낭설은 아니며 '송서(宋書)'와 '양서(梁書)' 등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 계통의 문헌에서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동시기 북조 측과 한반도의 사서에는 이와 관련된 직접적 기록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학설의 진위여부는 조선시대의 실학자들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역사학자 및 역사 애호가들에게 이르기까지 고대사 부분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 난제 가운데 하나이며, 오늘날 사학계에서는 한 지역에 대한 영토적 직접 지배라기보다는 군사적, 상업적 거점을 확보한 것으로 보는 주장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현대의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 등에는 '진출했다', '영향력을 미쳤다' 정도의 한정적 용법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지도상에는 별도의 영토 표기 없이 화살표만으로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