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엔셀라두스는 지름 500km로 토성에서 6번째로 큰 위성이지만 지구 지름의 4%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위성이다. 그러나 위성 표면의 두께 10km 안팎 얼음층 아래에 액체 바다가 있어 생명체 탐사와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천체 가운데 하나다.
과학자들은 토성 중력이 일으키는 마찰열과 물이 서로 어우러져 지구의 심해 열수분출구처럼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엔셀라두스의 얼음층을 뚫고 솟아나오는 수증기 기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수증기에 생명체와 관련한 물질이 섞여 분출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엔셀라두스에서 처음 수증기 기둥을 발견한 것은 2005년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탐사선 카시니호다. 당시 남극 근처에서 수증기가 분출되는 것을 확인한 카시니호는 여러 차례 근접비행을 하며 얼음 알갱이와 메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와 같은 유기화합물을 측정했다. 당시 카시니호가 추정한 수증기 기둥의 길이는 수백km였다.
사상 최강의 관측력을 자랑하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이번에 엔셀라두스 첫 관측을 통해 물기둥에서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엔셀라두스는 또 33시간(1.37일) 주기라는 빠른 속도로 토성을 돌면서 엔셀라두스의 공전 궤도를 따라 토성 주변에 커다란 물분자 고리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측 시점에서 고리에 남아 있는 물분자는 분출된 물분자의 30%였다. 연구진은 이는 대다수 70% 물분자가 토성계 전체로 퍼져 나갔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관측을 통해 엔셀라두스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물기둥을 분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엔셀라두스가 토성계의 주요 물 공급원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