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하노이, 발리 세 곳 모두 매력적이지만 고민하시는 포인트가 아주 명확하시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월세가 가장 저렴한 곳은 하노이이고, 인프라가 가장 좋은 곳은 방콕입니다. 발리는 최근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이 몰리면서 월세가 예전만큼 싸지 않고 오히려 방콕보다 비싼 경우도 많아졌어요.
수질 부분은 사실 동남아 여행이나 거주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인데요. 세 도시 모두 한국처럼 수돗물을 바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노이는 물에 석회질이 많아서 설거지를 하고 나면 그릇에 하얀 가루가 남거나 머릿결이 금방 뻣뻣해지는 특징이 있어요. 발리는 '발리 벨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속 박테리아나 미생물에 의한 배탈 사고가 잦아서 양치물조차 생수를 권장하는 편입니다.
그나마 인프라가 좋은 방콕은 대형 콘도미니엄이 많아서 자체적인 정수 시스템을 갖춘 건물이 꽤 있습니다. 물론 방콕도 배관이 노후된 곳이 많아 샤워기 필터를 끼우면 금방 갈색으로 변하긴 하지만, 세 도시 중에서는 그나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하노이가 압승이지만, 삶의 질이나 수질 관리의 편의성까지 고려하신다면 방콕의 신축 콘도를 알아보시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도시를 가시든 샤워기 필터는 꼭 넉넉히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