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 삶의 진리를 노래한 시들도 많이 있지만, 시인이 살아가는 현실을 외면하지 못해 현실의 사건과 문제에 대한 시를 창작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시들이 현실참여시인데 이 시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대 역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한국전쟁과 남과 북의 분단의 아픔을 표현한 시들은 '초토의 시-적군의 묘지 앞에서(구상)', '남의 나라 장수 동상이 있는 나라는(김남주)', '휴전선(박봉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군사독재에 대한 비판과 민주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시들은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국민교육헌장(김진경)', '오적(김지하)', '유서(전태일)' 등이 있습니다. 비슷한 성격의 시들 중 유신 장기 독재를 비판하고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국가를 염원한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겨울공화국(양성우)', '봄(이성부)' , '임을 위한 행진곡(백기완)',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황지우)',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정희성)', '농무(신경림)' 등의 시들이 있습니다.
시인들이 시를 창작할 때 해묵은 논쟁이 순수한 문학의 의미만을 온전히 담아야 하는가? 아니면 잘못된 현실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가? 입니다. 오랫동안 여러 의견들이 있어왔지만, 두 성격의 시가 모두 존재해야 문학으로서의 시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