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영민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
전염병이라면 흑사병(페스트)를 빼놓을 수 없죠. 자그마치 2천 5백만(14세기 당시 유럽인구의 1/3)을 죽여버렸으니까요.
비슷한 시기 중국 역시 13세기와 14세기 두 번에 걸친 흑사병의 공격을 받았는데, 각각 인구의 50%(1억 2천만 중 약 6천만)와 30%를 줄여주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이 때 흑사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확실한 것은 중동, 유럽, 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것을 봤을 때 당시 실크로드와 몽골군의 침입경로 등과 확실한 관련이 있는것만은 분명하다고 합니다.
흑사병은 14세기뿐만이 아니라 이후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창궐하면서 계속적으로 피해를 주었습니다.
흑사병으로 인한 인구감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흑사병이 일어났던 지역마다 30~50%가, 많게는 인구의 80% 이상이 사망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또한 1차대전 당시 스페인독감이라는 이름으로 5억여 명을 감염시키고, 최소 4천만명 이상을 사망시켰다고 하더군요.
흑사병과 인플루엔자에 비하면 전쟁에 의한 사망자는 적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전쟁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의 경우 연합국-추축국을 통틀어
군인 약 2천 2백만, 민간인 약 4천만 통틀어 약 6천 2백만여 명이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1차대전의 경우도 군인만 약 9백만정도가 사망했고, 실종자 역시 7백만이 넘는다고 합니다.
가장 잔혹한 전쟁이었다고 불리는 독일 30년전쟁의 경우 기록은 없지만, 독일에서 자행된 수많은 약탈과 흑사병의 창궐로 인해 상당한 인구감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염병의 주된 이동경로가 사람의 이동과 관련이 있고, 사람들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경우는 보통 전쟁밖에 없으며, 흑사병은 몽골의 세계정복과정에서, 스페인독감은 1차대전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과 2차대전 때에는 전염병을 막을만한 의학적 발전이 있었다는걸 생각해 볼 때, 전염병의 원인이 전쟁에 있었다면 결국 세계인구를 가장 잘 줄인 것은 전쟁일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