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관계를 끊을까요 유지할까요?
저와 제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만난 오래된 절친입니다.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에 만난 친구들이라 너무 좋은 추억도 많고 소중했습니다. 근데 제가 재수를 위해 양해를 구하고 1년동안 연락을 끊다가 다시 연락하고 지내기 시작했어요. 근데 재수가 끝나고부터 뭔가 삐그덕거리는 느낌이 났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터졌습니다. 그 친구는 약간 뭘 계속 속에 꿍쳐두는 타입인데요. 다른 친구들도 있는 단체카톡방이었는데 제가 그 친구 대학교 내년에 휴학하는 거를 올해 휴학하는 걸로 착각해서 그걸로 한창 몰이를 당하던 중이었습니다. 평소대로 그냥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구요. 그 친구가 삐져서 흥흥 거리길래 '냅두면 알아서 괜찮아짐ㅇㅇ' 이랬더니 갑자기 '차단ㄱ' 이랬습니다. 장난인줄 알고 넘어가려는데 이걸 사과도 안하고 넘어가냐며 진짜로 차단해버렸습니다.
저는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너무 당황했습니다. 늘 항상 하던 장난이었는데 그게 아닌 상황이 발생해버렸으니까요. 동네 친구라 친구집에 찾아갔는데 알바중이라 못 만나고 친구 어머니만 만났습니다. 알바처를 찾아갈려고 했더니 다른 친구가 말렸고요. 전화, 문자, 카톡 모든게 차단당해 연락할 도리가 없어서 SNS DM으로 친구에게 연락을 보냈습니다.
부모님은 친구 사이라면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우든 욕을 하든 불만을 토해서 사이를 회복하던가 끝내던가 하는데 이런 잠수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또 카톡내역을 보시더니 저만 얘기가 겉도는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보통 1년정도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겉도는거 같으면 좀 옆에서 도와주는게 친구인데 오히려 얘들이 밀어내는 거 같다고 그러셨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DM으로 답장이 왔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제가 말을 너무 막 한답니다. 그날의 사건도 없었던건 아니지만 제가 너무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무슨 말을 할때 리액션도 적고 기분이 나쁠만한 말을 막해서 말 안하고 꿍쳐두다가 이번에 좀 크게 심술을 부렸다고 합니다. 단체카톡방 물 흐리게 해서 미안하고 친구관계 유지하고 싶다 생각해서 답장줘라 라고 했습니다.
저는 타인이 먼저 말하지 않는 것을 굳이 물어보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제 아무렇지도 않은 질문이 타인에게 민감사항이 될까봐요. 또한 저도 그 친구 리액션이 적어서 약간 뻘쭘할때도 많았습니다. 말은 저도 요즘 흥분하면 막 나가는 거 같다는 자각이 있어서 고치고 있는 중이고요.
저는 솔직히 이번일로 그 친구에게 너무 큰 실망을 했습니다. 연락할 모든 수단을 끊어버리고 저만 전전긍긍 하게된 상황에 너무나도 화가 났고요. 저는 연락할 수단이 없어 DM으로 연락을 넣었지만 그 친구는 충분히 저에대한 차단을 풀고 문자나 카톡을 넣을 수 있음에도 DM으로 답장을 한 것도 좀 웃기고요.
이대로 끊어버리자니 저와 그 친구 사이에 얽힌 다른 친구들에게 좀 민폐라 고민됩니다.
이 관계 유지하는 게 나을까요 끊는게 나을까요?
안녕하세요. 침착한호랑나비259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대인관계가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친구가 차단을 한 거를 보면 안 만나려고 그러네요. 한번더 시도를 해보고 안되면 끊으는게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