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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르르
개구르르22.12.07

서양철학에 관심이 생겼는데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요즘 서양철학에 관심이 생겨서 읽을만한 책을 찾고 있는데 너무 많아서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서양고대철학책부터 읽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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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장상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어떤 관심이 생기셨는지, 그 관심사를 따라 가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추천받는 것은 가장 나쁜 습관이다"

    왜냐하면, 독서의 지름길이 있다고 믿게 만들기 때문이죠.

    서양철학사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이미 그와 관련된 글을 많이 접했을 텐데, 자신이 읽을 만한 책을 추천받으려고 하시는 것은,

    어쩌면 서양철학사에 별 관심이 없으실 수도 있고, 책을 읽을 만한 여유가 없거나, 서양철학사에 관심이 생긴 이유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정작 서양철학사를 읽으려고 시도하시다가, 전혀 서양철학사를 읽지 못하고(여기 읽지 못한다는 것은 무비판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만 읽다가 그치는) 자기 자신의 생각은 하나도 만들어내시지 못하실까봐 하는 말입니다.

    독서는 나와 내가 읽는 그 책과의 관계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존재이며, 그 책도 내가 읽을 때, 그 누구도 읽어내지 못하는 "나 만의 책"이 됩니다.

    독서에는 지름길이 없으며, 내가 읽은 그 책과 직접 부딪혀 읽어내야합니다.

    그럴 생각이 없다면, 서양철학사에 대한 짧은 유투브강좌를 들으시는 것이 훨씬 유익할 것입니다.

    책을 쓴 사람에 대한 비평적 글을 읽는 것도 비추입니다.

    누구든 마음이 끌리는 철학자가 쓴 그의 책을 읽어서 나의 책으로 만들어보세요.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읽기는 내 것이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되어 나의 인문학적, 철학적 소양을 완전히 망쳐놓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뭘 읽어야 하느냐?

    서점에 가십시오. 그리고 마음이 끌리는 책의 서문을 읽으십시오.

    그 서문이 내가 생각한 것과 맞지 않다면, 또 다른 책을 집어 들어 서문을 읽으십시오.

    혹시 서문에서 내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글귀가 있다면, 그 책 내용에서 그 부분을 강조한 부분을 읽으십시오.

    만약 마음에 감동이 있다면, 그 책을 구입해 읽으십시오.

    누군가 좋은 책이라고 하거나, 서양철학사를 개관한 책이라고 추천하는 책을 읽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누군가는 결코 내가 아니며,

    내가 서양철학사를 개관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내가 관심이 있는 바로 그 책과 그 책을 쓴 저자를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으십시오.

    그러면 그 다음은 이제 무엇을 읽어야할 지 보일 것입니다.

    내가 누군지도, 그래서 읽혀진 내가 그 다음에 읽어야할 철학자는 누군지도 읽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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