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정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한국사에서는 자주국일 때는 왕의 정실부인을 왕후로 불렀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전체적으로 조선만큼 내명부 체계가 엄격하지 않았으며, 원 간섭기부터는 체계에 혼란이 생겼습니다. 원 간섭기 이후부터 고려 왕의 정궁은 왕비로 격하되었습니다. 조선은 명나라와 청나라의 제후국이었으나 자주성을 암묵적으로 내세워 고려처럼 황제국 군주에게만 붙일 수 있는 ‘조/종’ 묘호를 임금의 사후에 올린 것처럼, 왕비(중전)에게도 사후 ‘왕후’라 격상 추존하는 형식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조선 왕비의 시호에는 왕비란 단어가 없고 왕후란 단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