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의사입니다.
낮에 멀쩡하게 잘 가리던 아이의 밤 기저귀를 뗴기 위해 부모님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써보십니다.
밤에 자기전에 신경써서 소변을 보게도 하고,
자다가도 한번씩 확인해 보시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심지어, 시중에 기저귀에 설치하는 경보기 같은 것도 시도해 보시기도 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 <노하우가 따로 없다>는 것입니다.
소변을 가리는 시기는 정말로 <태어나기 전에 정해진 것>입니다.
즉, 우리의 유전인자 중에서
뇌신경과 방광이 연결되는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절대 아이가 게으르거나 엄마를 괴롭히기 위해 그런 게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소변을 늦게 가리는 아이는 발달이 느린 걸까요?
역시 절대 아닙니다.
다른 발달과 아무런 상관없이
늦은 아이는 늦고 빠른 아이는 빠르게 되어있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야간 배뇨에 대한 것입니다.
주간 배뇨는 보통 일정한 나이에 가리게 되는 게 맞습니다)
게다가 아직, 아이의 나이대는, 정상적으로도 야간 배뇨를 완전히 가리진 못하는 나이입니다.
가능한 아직 밤엔 기저귀를 채우시길 강력히 권유드립니다.
만약 이 아니의 아이가 야간 배뇨로 수면에 두려움이 생기면
강박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야간 배뇨에 대해서는 아이의 책임을 덜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만, 학교에 갈 나이가 다 되어서도 야간 배뇨가 있는 경우
또는 아이가 이에대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엔
다니시던 소아청소년과에 상담해 보시길 권유드리지만,
이 경우에도 절대 비정상적이거나, 향후 지능 및 기타 발달과는 아무 상관없음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단, 3개월 이상 한차례 야간 배뇨도 없이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야간 배뇨를 시작하는 경우,
또는 주간에는 잘 가리던 애가 갑자기 실수하는 경우엔
환아의 심리적 문제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니시던 병원에서 상담 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