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주위에서 만져지는 단단한 결절은 몇 가지 가능성을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 외치핵(특히 혈전성 외치핵)입니다. 항문 가장자리 피부 아래에 생기며 비교적 단단하게 만져질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압통이나 불편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전혀 없고, 표면이 튀어나오지 않은 느낌이라면 전형적인 혈전성 외치핵과는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항문주위 피부의 피지낭종 또는 표피낭종입니다. 비비탄 크기, 둥글고 비교적 단단하며 통증이 없는 경우 이런 양성 낭종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항문관 내부가 아니라 피부 바로 아래에서 만져집니다.
셋째, 과거 치열(항문열상) 이후 생긴 sentinel tag(피부꼬리)나 섬유화된 조직일 수 있습니다. 이전에 딱딱한 변으로 출혈이 있었다면 치열 병력이 의심되고, 그 후 섬유화 결절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현재 통증, 지속 출혈, 크기 증가, 고열, 분비물 등이 없다면 급성 항문농양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다만 촉진 위치가 정확히 항문 외부 피부인지, 항문관 내부인지에 따라 감별이 달라집니다.
정확한 진단은 항문 시진과 촉진으로 비교적 간단히 가능합니다. 크기가 커지거나 통증이 생기거나 출혈이 반복된다면 외과 또는 대장항문외과 진료를 권합니다. 현재 설명만으로는 치핵일 가능성도 있으나, 무증상 피부낭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