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면 한 번 감염되어 회복되었다고 해서 다음에 같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폐렴은 하나의 병명이지만 원인균이 매우 다양하며, 폐렴구균만 해도 여러 혈청형이 존재합니다. 어린 시절 폐렴구균에 감염되어 완치되면 해당 혈청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길 수 있으나, 다른 혈청형이나 다른 원인균에 의한 폐렴은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감염만으로는 안정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폐렴구균 백신은 여러 주요 혈청형을 동시에 예방하도록 설계되어 접종 의미가 있습니다. 수두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수두는 대부분 한 번 앓으면 평생 면역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바이러스가 몸에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되어 대상포진으로 재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수두백신은 자연감염보다 면역 강도는 다소 약할 수 있으나, 수두 자체를 예방하고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목적에서 권장됩니다. 따라서 폐렴구균은 자연면역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수두는 자연면역이 강한 편이지만 백신을 통한 예방이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