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뇌의 활동과 관련된 여러 가설도 있습니다.
먼저 어릴 때는 경험하는 대부분의 것이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하는 데 뇌는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이러한 기억들이 시간의 흐름을 길게 느껴지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나이가 들면서 일상이 익숙해지고 반복적인 경험이 많아지면 뇌는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게 되고, 기억에 남는 '사건'의 밀도가 낮아져 시간이 압축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뇌의 신경 처리 속도가 약간 느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이는 외부 세계를 인지하고 반응하는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인식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심리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시간을 회상할 때, 기억에 남아있는 사건들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어릴 때는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많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반면, 나이가 들면서는 비슷한 일상의 반복으로 인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건의 밀도가 낮아집니다. 따라서 과거를 회상할 때 어릴 적 기억은 더 풍부하게 느껴지고, 현재는 짧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는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지만, 나이가 들면서 남은 시간을 의식하게 되고, 시간의 가치를 더 크게 느끼며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