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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올빼미150
충실한올빼미15020.08.22

의료에 대한 질문이지만 현정권에 대한 질문도 같이합니다

요즘 뉴스에 정부VS의료계 파업 소식이 많이 들리는데요.

이게 이시국에 의사분들이 파업까지하며 반대할 일인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봤더니

현정부의 정책 내용을 떠나서

의료계는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지금은 현행으로 유지하고

차후 협상을 통해 절충안을 찾아보자고 했는데

정부가 쌩까고 밀어붙여서 의료계 파업을 하는거라는데

이게 맞는건가요?

현직 의사분들의 의견이 정말 궁금해서 여기다가 질문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정치색도 없고, 단순히 현사태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것이지 오해없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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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김효상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현재 정부는 의사들이 모자라다는 주장을 하면서 코로나 대응에 피땀흘린 의사들을 면허 정지등의 수단을 운운하며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어디가서 5분거리에 있는 병의원에 넘쳐나는 의사들이 모자라다는 거짓말을 믿어야 하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의료의 가장 큰문제는 산부인과 소아와 흉부외과 중증 외상 외과 응급의료등의 필수의료의 비용을 정부가 저수가로 통제하여 말살하여 이를 전공하는 의료진들이 일할곳이 없어 미용이나 피부 성형등의 비필수 의료로 몰리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개선을 하지 않고 의사들을 비도덕적 집단으로 매도하는 정부에 대해서 의사들이 항의를 하게 된것이 이번 파업의 가장큰 원인이라고 하겟습니다

    아래는 제가 의학 전문지에 쓴 칼럼을 첨부합니다

    1. 기억

    저는 대한민국 의대생이었습니다.

    평범한 집에 태어나 입시에 좌절을 겪으며 종로학원에서 날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독서실에서 졸기도 하며 삼수해서 의과대학에 입학한 대한민국 평범한 의대생이었습니다. 2000년 의과대학 신입생 시절 진료와 투약을 분리한다며 정부가 의약분업을 강행했습니다. 의약분업 사태의 풍랑을 보라매공원에서 비를 맞아가며 때로는 길거리 집회에서 함께 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병원의 전공의였습니다.

    수련병원 인턴생활 하루에 5분씩 자며 수술방에서 졸다가 교수님의 발을 밟기도 했고 당직실에서 계절이 바뀌는지 모르는 생활을 계속하던 전공의였습니다. 주당 100시간 넘게 일해도 야식 먹으며 몸이 불어 가도 환자분들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낙으로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군의관이었습니다.

    차가운 바람의 영천 삼사관 학교에서 난 누구며 여긴 어딘지 하는 시간을 군의관 동기들과의 격려로 버텼습니다. 밤이슬을 맞아가며 야외 훈련에서 전투식량에 맛다시와 참치를 비벼 먹으며 행복해했고 씻을 물이 없어서 물티슈로 세수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간다지만 39개월의 의무복무 기간은 길고도 참으로 길었습니다.

    저는 의대 입학한 지 15년이 지나서야 한 명의 전문의가 된 대한민국 의사입니다.

    개원할 자금은 없고 월급 받는 병원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의사들과 다르지 않은 한 의사입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이제 막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 전셋집 살면서 집을 사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 동안 돈을 모아야 하는지,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보며 걱정하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장입니다.

    2. 정부가 주는 혼란스러움

    국가는 자신들이 의사 인력을 양성했다고 합니다.

    저는 의대에 입학하기 위한 입시 비용이나 의과대학 등록금 등 국가의 도움을 받아 본적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남들이 20개월도 길다며 더 줄인다고 하는 군대 생활을 39개월 하며 사회로 나왔는데, 국가는 저에게 대체 무슨 양성을 해줬다는 것인가요?

    일부 환자 단체들은 우리를 적폐, 의료 기득권 독점 세력이라 합니다.

    저는 환자들을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같이 공감하고 있는데 우리가 어떤 기득권을 갖고 있나요? 의사는 환자를 돌보기 위해 있는데 왜 일부 환자 단체는 우리를 적대시하나요?

    정부는 대한민국에 의사가 부족해서 지금 당장 의사를 늘려야만 한다고 합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동네 병의원이 곳곳에 있고 몸이 아프면 언제든 당일에 진료를 볼 수가 있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 의료입니다. 무상의료의 천국인 영국이나 유럽 선진국처럼 몇 날 몇 주를 기다려서 전문의 진료를 보거나 민영의료의 천국인 미국처럼 의료비가 비싸서 진료를 보지 못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대한민국의 의사가 모자라면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 왜 의사가 모자란데 해외 유학생이나 교민들은 우리나라로 들어와서 진료를 보고 건강검진, 수술을 받을까요? 정부는 의사수를 늘리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는데 저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 정부는 필수 의료과를 전공하는 의사가 모자라서 의사 정원을 늘려야 한답니다.

    며칠 전 아내가 출산하고 대학병원 영수증을 보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병원 병실료를 제외한 나머지 총 금액이 40만원이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이런 저비용에 사람의 가장 고귀한 생명을 출산하는 것을 감당해야 합니까? 수술 후 문제가 생기면 수억원을 배상해야 하는 현실에서 의사들이 산부인과를 전공하지 않는 것은 정부가 이렇게 국민 건강에 중요한 필수 의료과를 저수가로 말살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사 수를 늘린다고 의사들이 중증 외상외과나 의료감염을 관리하는 감염 내과, 심장 수술하는 흉부외과, 산부인과를 전공할까요? 이런 필수 의료과를 전공해도 전공을 살릴 양질의 일자리가 없습니다. 정부가 필수 의료에 대한 비용을 너무 낮게 책정해서 병원 입장에서는 필수 의료를 하는 의료진을 많이 고용할 수가 없고 이미 있는 의료진의 몸만 갈아 넣어서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빵집에서 슈크림 빵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100원인데 정부에서 80원에 팔라고 하면 빵집에서 슈크림 빵이 없어질까요? 계속 남아 있을까요? 빵집에 이윤을 남길 수 있는 빵만 남기고 나머지는 없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은 빵집에 있나요? 정부에 있나요?

    지방에 의사들이 없어서 지역 의사제를 해야 한다고 정부는 주장합니다.

    지방에는 의사만 모자란 것이 아니라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지방 인구 자체가 줄어갑니다.

    그리고 정부의 높은 분들은 자신들의 지방 집은 팔면서 서울 집은 놔두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지방에 내려가지 않는다고 질타를 합니다. 지방의료가 황폐화된 근본 원인을 찾고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치논리로, 지역주민의 요구로 의대를 만들고 의사를 늘린다는 발상은 기가 막힙니다. 차라리 울릉도나 마라도에 짜장면 의과대학도 하나 만드시지요.

    KTX를 타고 반나절이면 목포에서 서울로 오는 세상에 지방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의 서울 대형병원에 오는 것은 어떻게 막고 지방의료를 활성화할 것인지 정부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3. 깨우침

    저는 이제 깨달았습니다.

    의과대학 시절에 민주주의와 독재 철폐를 외치던 운동권 선배들이 나중에 학생 때 했던 주장과 언행일치하는 삶을 살까 매우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인도주의와 인권, 무상의료를 외치지만 자신들의 자녀들은 영어유치원, 사립학교 보내고 자신들이 싫어하던 미국 등의 선진국에 해외 유학을 보낼 궁리하는 모습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입만 열면 지방의료, 공공의료, 무상의료 이야기하면서 왜 본인들이 지방에 가서 지방의료와 공공의료에 헌신하지 않는지, 무상의료를 하지 않는지 궁금했는데 이제 깨달았습니다.

    또한 정부가 의사들을 적폐와 기득권 취급하며 의사수를 늘려야 한다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K 방역은 의료진 덕분이라더니 K 방역 홍보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국가 예산을 쓰면서 의료진 수당은 안 주고 지연시키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들은 정책이나 일이 잘되면 자기 덕분에, 잘 안되면 다른 사람 탓하기 바쁜 사람들이었습니다. 남들에게는 자신들이 하기 싫은 것을 강요하고 자신들은 과실만을 따먹으려고 합니다.

    그 모든 것은 자신들의 이익과 자리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이 당연히 있습니다만 가면을 쓰고 욕망을 숨기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솔직한 사람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결국 깨달았습니다.

    생각이 다른 상대와 대화와 공감으로 문제를 풀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상대방이 이미 답을 정해놓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경우는 대화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부가 현재 의대 정원인 3000명보다 더 많은 4000명을 증원한다는 것을 이미 정해놓은 상태에서 대화는 요식행위였습니다. 상대방이 진정으로 대화에 나서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정부가 움직이게 하기 위한 우리 안의 결집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4. 권력자들의 기술과 작업

    정부가 국민들에게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정부, 권력층이 그리고 힘 있는 시민단체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신을 따르는 지지층들과 따르지 않는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증오심을 부추겨서 혼란에 빠뜨리며 그 사이에 자신이 그 과실을 따먹는 되풀이된 역사가 우리 세계사에 늘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문화 대혁명 시기 마오쩌둥 정부는 자본주의와 전근대적인 문화를 적폐로 규정하고 없애야 한다며 국민들의 갈등을 부추기고 분열을 조장, 정부에 맹목적인 충성을 보이는 홍위병들을 동원해 가진 자로 규정된 자들을 학살하고 정권의 반대자들을 몰살했습니다.

    캄보디아 역시 크메르루즈라는 독재 정권이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 아래 국민들을 증오와 광기에 몰아놓고 200만명에 이르는 지식인을 학살했습니다.

    국가 정책이 국민의 이익이 아닌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됩니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로 국민 건강의료비 중에 약제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그 와중에 의약분업을 추진하는 데 공을 세운 분들은 여전히 높은 자리에 계십니다.

    의사 정원을 늘리고 각 지역 정치인들의 소망대로 지역 의과대학, 공공 의과대학을 신설해 주면 그 정책을 이뤄준 대가로 나오는 지역 주민들의 민심과 표라는 과실은 누가 따먹을지는 명확하겠지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환자 단체나 인도주의, 인권, 무상의료를 표방하는 시민 단체가 의사들을 적폐, 기득권 집단으로 모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래야 자신들의 정체성과 선명성이 유지가 되고 자신들의 주장이나 단체를 유지할 명분이 됩니다. 한때는 저분들에게 이런 취급받는 게 억울했지만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다 자기들 살려고 하는 짓이었고 이제는 측은하면서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정부 정책의 근거가 되는 통계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나라가 OECD 평균의사수보다 모자란다고 의사수를 늘리는 근거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수가가 OECD 평균의료수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나 우리나라 의사 증가율이 OECD 의사증가율을 초과한다는 것 등의 불리한 통계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이제야 이해됩니다. OECD에서 발표한 의사가 부족한 나라에 우리는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통계만 가져다 쓰는 통계 마사지는 정상적으로는 해서는 안 되는 해악입니다.

    그렇지만 통계를 통해 국민들을 속이고 내 편은 선하고 상대 진영은 악하다는 진영논리와 갈라치기로 국민들 간의 분열과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지지자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집권자들에게는 굉장히 큰 기술이자 무기입니다.

    5. 의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전국의 의사들이 늘어나면 생명에 필수적인 전공을 하는 의사가 늘어날까요? 사람 출산하는 비용보다 강아지 출산하는 비용이 훨씬 더 높은 나라에서 누가 필수의료를 전공할까요?

    정부는 생명에 중요한 필수의료의 비용을 올려서 전공하는 의사들이 많아지게 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2012년 10월 7일 의사 가족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저수가를 언급하셨고 2017년 8월 31일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핵심정책토의에서 의료 수가가 적정화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017년 12월 11일 수석·보좌관 회의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면서 의료 수가 체계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하셨습니다.

    의사들 중 그 누구도 소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외과, 외상외과, 의료감염, 중환자의학 등의 생명에 직결되는 필수의료의 수가를 정상화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정부가 생각하는 적정 수가란 무엇입니까?

    생명을 살리는 필수의료에 돈을 더 지불하는 것이 초음파, MRI 급여화, 한약 급여화에 주시는 돈보다 아깝고 분하십니까? 그렇다면 국민들에게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하십시오.

    정부는 의료계의 근본 원인을 직시하고 해결 노력을 논의해야 합니다.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의사수를 늘려서 전국에 강제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 왜 의사가 부족한지, 공공의료에 종사하는 의사가 왜 모자란지, 필수의료를 전공하는 의사가 왜 사라져가는지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의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늘어나고 피부 미용 성형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급증하고 살아남기 위한 싸구려 저가 덤핑 의료가 만연할 것입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 의료가 그 답이 되겠지요.

    정부가 국가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선심성 정책으로 돈을 퍼주고 자신을 따르는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베네수엘라는 국민들이 살기 위해 다른 나라로 탈출하는 망한 국가가 됐습니다. 의사들이 발에 챌 정도로 많다는 쿠바는 의사들을 아예 다른 나라로 수출해서 앵벌이 시켜서 그 돈으로 국가 경제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쿠바나 베네수엘라 무상의료가 좋다고 극찬하는 분들은 제발 아프면 그 나라로 가십시오.

    6. 의사들이 나아가야 할길

    의사들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반박과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첫째, 국민들에게 의사 정원을 늘리는 정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데 필요한 필수 의료를 살리는 정책이 더 중요함을 적극 홍보해야 합니다.

    둘째, 국민들에게 의사 정원을 늘리는 정책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소득 주도 성장 정책 등과 같이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정책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셋째, 국민들에게 의대 정원을 늘리는 정책은 우리나라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우수한 인재들을 의대에 쏠림 현상을 만들어 국가의 기간을 흔드는 일임을 설득시켜야 합니다.

    넷째,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들의 생각과 여론을 움직이지 않고서는 정부의 정책을 바꿀 수가 없습니다.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에서는 진료실과 대기실에 정부의 주장에 합리적 반박을 제시하는 팸플릿과 동영상(지식의 칼 같은)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들의 수많은 직역 간 이익이나 갈등보다는 우리는 앞으로의 국민 건강과 의료계의 미래가 지금 굉장히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며 의대생 전공의 의대 교수 봉직의 개원의 모두 한마음과 한뜻을 모아야 합니다. 분열된 조직으로는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습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이라 했습니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도 넓어서 엉성해 보이지만 놓치는 것이 없습니다.
    또한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하늘의 뜻과 진정성 어린 의사들의 마음이 합치된다면 우리는 못 이뤄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출처: http://www.medigatenews.com/news/1945133628


  •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한민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정부정책이 왜 잘못되었는지까지 적으면 너무 길어지므로 정부가 의사와 상의없이 코로나 시기에 졸속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만 답변 드리겠습니다.

    1. 정부는 의사대표를 배제한체 친정부 세력을 앞세워 협의를 한 것 마냥 진행하였습니다.

    - 의료정책을 추진하면서 의사대표단체인 의협을 배제하고 친정부 인사가 회장인 병협과만 상의하였습니다.

    유튜브 첨부 합니다. 24:00에 박능후가 의사협회를 배제하였음을 언급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Ipx7dxEIYU

    병협과 상의하였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의사들은 병협을 대표단체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 정부는 친정부 성향 회장이 있는 병협과 상의했다고하지만 병협에서도 충분히 상의되지 않은 내용 입니다. 그 결과 부회장 여러명이 사퇴하였습니다.

    [단독] "의대 증원 왜 찬성했나"…병협 부회장 2명 전격 사퇴
    [출처: 중앙일보] [단독] "의대 증원 왜 찬성했나"…병협 부회장 2명 전격 사퇴

    https://news.joins.com/article/23848410

    2. 공공기관을 동원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시장님 지시"… '의대 증원' 권익위 조사에 공무원 동원한 지자체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82009390000515?did=NA

    공공의대' 설립 여론조사에 공무원 동원한 남원시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8&aid=0004457769

    3. 진정성 있는 상의를 하겠다는 정부는 이미 공공의대 신설을 확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의사와 상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쇼를 하고 있다고 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관련기사>

    남원시, 공공의대 설립 부지 44% 보상 완료

    https://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2083575

    전북 공공의대 설립 사실상 확정…‘법안 통과가 관건’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491718

    정부는 의사의 대표와 제대로 상의하지 않은 상태로 정책을 추진중이며 공무원들을 동원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와서 의사와 제대로 상의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공공의대 부지를 매입하는 등 정책을 추진중 입니다. 이 정도면 정부가 질문내용처럼 "의사를 ㅁ까고 밀어부친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장승현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전공의 파업 대자보> 에 잘 설명 되어 있어 올려드립니다.

    국민여러분께 파업의 목표가 결코 의사와 정부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드립니다.
    우리는 정부안의 문제와 오류를 지적하고, 공공의료의 발전을 함께 모색하며, 공개적이고 발전적인 논의를 하고자하나, 정부는 의료계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부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객관적이고도 공개적인 대화이며 마치 공산주의와 같은 일방적인 정부안 강행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1.정부안, 2022학년도부터 의대 신입생 선발인원 매년 400명씩, 10년간 4000명 확대 추진은 잘못된 정책입니다.
    전국 예방의학과 교수님들의 증언대로, 인구 10만명당 의대정원은 대한민국이 7.48명, 일본이 7.14명, 미국이 7.95명, 캐나다 7.72명으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정부가 말하는 의사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무런 객관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정부는 의사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값싸게 사용할 전공의가 부족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국민께 말해주길 바랍니다. 의사수가 많아지면 전공의 수도 많아지고 그럼 주 80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일 수 있으니 서로 좋은거 아니냐고 묻는 정부관계자의 몰상식함에 말문이 막힙니다. 현재도 의사수가 부족하지 않은데 4000명이나 증원된 전공의가 수련을 마치고 나오면 그 과잉된 전문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도 대학병원에서 의사공고를 내면 3배수 이상 지원합니다.
    그리고 의사수를 단순히 4000명이나 늘린다고 해서 전공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미용실보다 많은 피부미용의원만 엄청나게 늘어나지 않을까요?
    기초연구 의사를 늘린다고 정부에서 졸속 도입한 의전원이 실패하고 내년에는 딱 한군데만 남아있 게되는데, 의전원 만든사람은 있는데 실패한 거 책임지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 졸속 정부안을 더는 참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간호사 부족하다고, 처우 개선할 생각은 안하고,
    단순히 간호대생만 두배 늘렸는데 아무 소용없이 결국 지금도 신규간호사 충원률은 70%를 못넘깁니 다. 이번에는 똑같은 방식으로 의대생 늘리기입니다. 잘못된 시스템을 고치지 않고 학생수만 늘린 경우는 이렇게 실패하는 것입니다.
    의사수 늘린다고, 존경하는 이국종교수님이 진료하시는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에 외상전문의가 늘어 나지 않습니다. 지금도 저수가로 외상환자를 보면 볼수록 손해가 나서 1년에 60억씩 정부지원금이 투입된다는 사실은 시스템이 잘못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외과전문의가 저수가 때문에 외과로 개업하지 못하고 어쩔 수없이 미용의원차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외과전문의 수는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막연히 의대생 수를 10년에 걸쳐 4000명을 늘린다고 해서, 중증외상센터의 외상외과 지원자가 늘어 난다거나, 흉부외과 지원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나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의사는 단순히 치료만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 법적인 큰 책임도 져야하는 사람입니다.
    외상센터, 코로나 선별진료소 그곳의 운영 엔진은 의료진들이 희생하는 피와 땀입니다. 정부는 그분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저수가는 고칠 생각도 안하고 알고도 모른채합니다.
    저희는 미국처럼 대장내시경 500만원씩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가이하로 측정된 저수가를 개선하고 장례식장 부대시설로 적자를 보전하라는 식의 비정상적인 정책들을 거두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앞에서는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뒤에서는 뒤통수치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17일 의료진과 국민들 노고를 위해 임시공휴일 한다고 해놓고, 의료진만은 전부 정상진료시키는 것도 그런 무수한 뒤통수 중 하나에 속할 것입니다.

    2.한약(첩약) 급여화는 국민을 한약 임상시험 마루타로 사용하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위입니다.
    임상시험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한약을 국가가 국민건강보험을 적용하여 사용토록 허가한다는 것 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용인할 수 없는 만행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서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에게 건강보험재정으로 한약 임상시험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전세계를 통틀어 임상시험이 이루어지지 않은 약제를 국가가 나서서 국민에게 투여를 허락하는 나 라가 어디에 존재합니까?
    하물며 한약이라는 것은 조제하는 사람에 따라 재료도 다르고 용량도 다르고 그 제조법도 공개하지 않는 비밀스런 약입니다. ‘엿장수 맘대로 만드나요?’라고 물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한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대한 논의 초창기에, 총 52건의 한약재가 회수·폐기되었는데 그 이유가 치명적인 중금속인 카드뮴 검출로 11품목, 성상 이상으로 9품목, 이산화황 8품목, 순도시험 5품목, 중금속(비소) 4품목 등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무서운 결과입니다. 국민은 마루타가 아닙 니다.
    한약을 국민건강보험재정을 사용해 급여화하려면, 재료에 대한 안정성 확보와, 용량과 조제방법
    공개,약효에 대한 임상시험이 모두 끝나고 나서 가능합니다. 그 전에 약부터 공급한다는 것은 어불 성설입니다.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에서 의사의 진찰료와 비슷한 개념인 변증 방제료가 38,780원으로 책정되었는 데, 의원급 초진료가 16,140원, 재진료가 11,540원과 비교시 3배이상 비싼 수준입니다. 국민건강보 험 재정을 이렇게 퍼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왜 의사의 진찰료와 한의사의 진찰료가 형평성에 맞 지 않나요?
    또한 첩약 한재(10일분)당 수가가 14~16만원으로 책정된 것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국민의 세금은 눈먼 돈이어서 인가요?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진 양약도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약제는 생명과 직결되는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임상시험을 통해서 나온 약도 부작용이 깨알같이 설명서에 적혀 나오는데, 하물며 한약은 부작용이 없을까요?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일부 국회의원을 통해서 첩약 급여화 같은 제도가 만들어지고, 국민을 마루 타 삼아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을 축낸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저희는 정부가 계속 잘못된 정책을 펴는 것을 더는 눈뜨고 지켜볼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러,불가 피하게 파업을 결의하게 되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백승철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의사파업 밥그릇 싸움이라고?" 의사가 말하는 의사파업 이유는...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이 있던데 참고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U9PhqHuZ4Ew


  •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김지현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다음은 대한의사협회에서 가져온 대국민 담화문입니다. 궁금하신 부분에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

    대국민 담화문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다시 시작되는 가운데 오늘 젊은 의사들이 세번째 단체행동에 나섰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 지난 19일 정부와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였습니다. 의대정원 확대 등 4개 정책 추진과정에서의 소통과 협치의 부재를 정부가 인정하고 정책을 철회한 후 대한의사협회와 협력하여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다 하자는 의료계의 주장은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젊은 의사 단체행동을 하루 앞둔 어제, 보건복지부와 다시 만나 자정이 넘는 깊은 밤이 되도록 머리를 맞대며 치열한 고민을 거듭하였으나 이 역시도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그 사이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올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습니다. 당장 내년초 3천여명의 신규의사가 배출되지 않게 됨으로써 인턴 수급을 할 수 없게 된 병원들은 심각한 혼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또, 코로나19 방역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공중보건의사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본과 4학년 학생들이 휴학 또는 유급을 통해 졸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 의과대학들은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에도 지장을 받게 됩니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의무복무와 강제전공을 내세워 억지로 10년간 4천명의 의사를 더 만들려다가, 그것도 지금으로부터 십수년이나 지나야 그 성패를 확인할 수 있는 정책을 급하다며 아무런 상의 없이 밀어붙인 대가로 당장 눈앞에서 신규 의사 3천여명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잘못된 정책 추진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를 과소평가하고 있습니다. 불공정과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왜 거리로 나가고 심지어는 의사가 되기를 포기하는지 그 이유에 대하여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오늘 정부는 단체행동에 나서는 전공의들에 대해 면허 정지의 불이익을 언급하며 사실상 협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젊고 열정적이고 순수한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그저 기득권의 목소리, 집단이기주의로 몰아가며 상처를 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말 나라입니까. 이것이 이 나라가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입니까. 정부의 이러한 처사에 개원의, 교수할 것 없이 모든 의사들이 경악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사의 단체행동은 그 이유를 떠나 국민께 불안을 드리는 일일 것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의사들이 단체행동에 이를 수밖에 없었는지, 그 과정을 살펴주시기를 부디 부탁드립니다.

    지난 2월, 대구와 경북에서 코로나19 위기에서 기꺼이 몸을 던졌던 의사들은 정부의 요청이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사명감이 있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변에서 흔히 보실 수 있는 보통의 의사들이, 배운대로, 몸이 가고 마음이 가는대로 선택한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정부의 불통과 오만, 독선으로 인하여 극단의 갈등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최전선에는 의사들이 서 있습니다. 또 어디든 의사의 역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다시 정부의 '덕분에'에 속고 배신당할 줄 알면서도 기꺼이 현장으로 뛰어갈 것입니다.

    두 차례의 단체행동 동안 분만, 응급, 중환자치료 등의 필수적인 기능들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이 역시 누가 시켜서가 아닌, 의사들의 자율적인 조치입니다.

    세상이 무너지더라도 누군가는 자리를 지켜야 하고, 파업을 말하는 순간에도 돌아가면서 공백을 메우는, 이것이 바로 필수의료의 특성이며 그렇기에 이러한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인에 대하여 충분하게 존중하고 예우하는 것이 정부가 말하는 취약지와 특수분야의 의사인력을 충원하는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필수의료 유지의 원칙은 앞으로의 단체행동에서도 지켜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부디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학생들과 젊은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의사들이 하루 빨리 진료현장으로 복귀하여 환자분들과 만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십시오. 진심으로 호소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8. 21.


    대한의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