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형석 과학전문가입니다.
누리호의 엔진이 작동하려면 연료가 산소와 결합해야 한다. 그런데 누리호는 대기 중에 있는 산소로 연료를 태울 수 없는 구조다. 따라서 연료와 산소를 누리호에 함께 실어야 했다. 이때 산소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영하 183℃의 액체 형태로 산소를 싣게 된다. 이로 인해 누리호 몸체의 외부까지 차가워져 주변 공기 중에 있던 수증기가 누리호에 달라붙으면서 성에가 낀 것이다.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꺼내면 겉 포장에 얇은 얼음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발사장 주변의 흰 연기는 누리호가 발사되는 순간 엔진이 뿜어내는 고온의 불꽃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이 불꽃의 온도는 3400℃까지 올라간다. 이 때문에 발사대 등의 장치가 녹아 버릴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발사대에 물을 뿌렸고, 이 물이 초고온의 열과 만나 수증기로 변하면서 흰 연기가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