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슬레이트를 왜 치는지가 궁금하군요.
클래퍼보드(clapperboard)에서 프로덕션 넘버, 감독, 촬영 감독, 날짜, 신(scene) 넘버, 테이크(take) 넘버 등의 정보가 기록된 부분을 말합니다. 매 테이크 앞에 카메라가 이를 찍어 이 정보와 함께 슬레이트 위에 박수기 모양의 ‘클랩스틱’이 서로 마주치며 내는 소리가 녹음기에 녹음되어 이후 편집 단계에서 클랩스틱이 마주치는 순간과 녹음기에 입력된 소리를 일치시켜 사운드와 영상을 일치시키게 됩니다.
영상과 소리를 각각 다른 전문장비들로 따로 따로 녹화, 녹음하는 전문적인 촬영 현장에서는 클래퍼보드가 꼭 필요합니다. 비디오와 오디오가 동시에 들어가는 시점을 촬영팀이 클래퍼보드를 사용해서 편집팀에게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으면 나중에 영상 편집 시 카메라로 녹화된 영상과 마이크로 녹음된 소리의 싱크로를 맞추는데 훨씬 애를 먹기 때문. 클랩스틱을 내리치면 순간적으로 챡 하는 소리를 세게 내기 때문에 오디오 사운드의 음량 그래프에 거의 한 점처럼 피크가 딱 생기게 되고, 영상에서 그 내리치는 장면을 찾아 소리와 맞춰주는게 기본 원리이다. 괜히 클래퍼보드의 다른 이름이 사운드마커인게 아닙니다. 인력과 시간 싸움인 편집과정에서 이런 사소한 배려 하나하나가 최종 작품의 질을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촬영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명확하고 세세하게 클래퍼보드를 활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