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비출혈, epistaxis)는 비강 점막의 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합니다. 성인에서 반복되는 코피는 대부분 비중격 앞쪽에 위치한 Kiesselbach plexus(혈관이 밀집된 부위)에서 발생합니다. 이 부위는 점막이 얇고 외부 환경 영향에 취약해 출혈이 쉽게 발생합니다.
겨울철에 코피가 잦아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건조한 환경입니다.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비강 점막이 건조해지고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서 작은 자극에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코를 자주 푸는 습관, 코를 만지는 행동, 감기나 비염으로 인한 점막 염증이 겹치면 출혈 빈도가 증가합니다. 또한 고혈압, 항응고제 복용, 비중격 만곡, 만성 비염 등도 반복적인 코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종양이나 혈액응고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강 점막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 습도를 약 40에서 60% 정도로 유지하고,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나 비강 세척을 사용하면 점막 보습에 도움이 됩니다. 코 안이 자주 건조하다면 바셀린이나 비강용 보습 연고를 소량 도포하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코를 세게 풀거나 손으로 자주 만지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로 점막 염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코피가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출혈이 10에서 2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한쪽 코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빈도가 매우 잦은 경우, 또는 어지럼증이나 빈혈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비강 내 혈관 확장 부위 확인 후 화학적 또는 전기적 소작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참고
Jameson JL.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Flint PW. Cummings Otolaryngology
American Academy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AAO-HNS) guidel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