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이 있습니다.
본명이 허초희(1563∼1589)인 허난설헌을 소개합니다.
27세로 요절한 허초희는 죽기 직전 방 안에 가득했던 자신의 작품들을 모두 소각시켰다. 그녀의 시와 작품들은 친정집에 있었는데, 자신의 작품을 소각하라 명했으나 그의 시재를 아깝게 여긴 허균이 이를 보관했다고도 한다. 오늘날 전해지는 허초희의 작품 대부분은 그녀가 죽고 난 후 작품 일부를 동생 허균이 명나라 시인 주지번에게 주어 중국에서 시집 <난설헌집>이 간행되어 격찬을 받았고, 1711년 분다이야 지로에 의해 일본에서도 간행, 애송되어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碧海浸瑤海 /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靑鸞倚彩鸞 /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芙蓉三九朶 / 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紅墮月霜寒 /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허난설헌은 그림에도 능하여 풍경화와 수묵담채화, 난초화 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