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 의사 면허를 받은 사람은 7명인데 7명은 백정 박성춘의 아들 박서양, 김필순, 김희영, 신창희, 주현칙, 홍석후, 홍종은입니다. 이들은 1908년 6월 3일 알렌이 의학 교육을 시작한 지 22년 만에, 애비슨이 의학 교육을 시작한 지 약 10년 만에 졸업생 7명을 배출하고 의사 면허를 발급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 박서양은 1885년 백정 박성춘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적 이름은 ‘봉주리’였다. 아들만큼은 무식쟁이로 키우지 않으려 했던 아버지 덕에, 박서양은 글을 배웠다. 박성춘은 1893년 에비슨의 치료를 받고 감동 받아 기독교인이 되었고, 아들을 에비슨에게 맡겼다. 에비슨은 박서양에게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됨됨이를 확인한 후 그를 세브란스의학교 학생으로 받아들였다. 마침내 1908년 박서양은 김필순, 홍석후 등과 함께 최초로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모교에서 화학, 해부학 등을 가르치며 외과 환자를 진료했다. 그러나 의사로서의 안락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간도로 이주하여 독립운동에 나섰다. 2008년 광복절을 맞아 박서양은 ‘건국포장’을 받고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었다.